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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품 운반이라도" 대학병원들 무면허 인턴에 궁여지책

발행날짜: 2016-02-29 12:00:58

첫 주 교육 연장·참관으로 가닥…중소 수련병원들 한숨만

신입 인턴들의 무면허 의료행위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각 대학병원들이 공연히 문제에 휘말릴까 궁여지책을 꺼내놓고 있다.

면허가 나올때까지 교육을 연장하거나 처치없이 참관만 진행하도록 조치하는 등 논란을 원천 차단하고 있는 것. 하지만 당장 인력이 시급한 중소 수련병원들은 한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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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대형병원은 최근 각 의국에 면허 발급이 되지 않은 인턴에 대해 의국 차원에서 별도 입문 교육을 실시하라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공연히 면허가 발급되지 않은 인턴이 환자를 진료하다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의국 차원에서 알아서 임상 투입 시기를 조정하라는 조치다.

A대병원 관계자는 "이미 면허를 받은 인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3월 첫주에 면허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어차피 3월 1일이 휴일이라 길어야 2~3일 정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의국 차원의 교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굳이 2~3일 먼저 임상에 투입했다가 무면허 의료행위로 문제가 생길까 우려하고 있는 것. 특히 최근 이 문제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경계하는 분위기다.

B대형병원도 진료과장 회의를 통해 3월 첫주까지 인턴들을 참관과 보조 업무만 맡기기로 결정했다.

아직 면허가 나오지 않은 만큼 의대생 임상실습 정도의 일만 맡기고 서류나 물품 운반 등의 업무에 투입하기로 한 것이다.

B대병원 관계자는 "1~2주 정도 전공의들의 업무가 가중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이 방법이 최선인 것 같다"며 "다행히 전공의들도 상황을 이해하고 있어 별다른 갈등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전공의나 전임의 등 인력이 풍부한 대학병원들과 달리 인력난에 시달리는 중소병원들은 한숨을 쉬고 있다.

당장 임상에 손 하나가 아쉬운 상황에서 마냥 인턴들의 면허가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답답하기 때문이다.

C병원 관계자는 "몇년째 정원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당장 손 하나가 아쉬운데 이런 논란까지 불거져 답답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병원이 알아서 대처하고 있으니 답답하지 않겠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