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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만원 닥순, 4600만원 하보니 비교약제 될 수 있나

이석준
발행날짜: 2016-03-07 05:05:55

지난달 28일 심평원 경제성 평가서 거론…자료보완 요구도

비급여 4600만원 C형간염약 길리어드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가 보험 적용 259만원 '닥순' 요법과 경제성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열린 심평원 경제성평가소위원회에서 '하보니'가 적어도 C형간염 유전자형 1b형에 대해서는 '닥순(다클린자+순베프라)' 가격을 고려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자료보완 요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보니' 입장에서는 '닥순(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과의 비교가 달갑지 않다.

특정 내성변이(Y93/L31) 없이 유전자 1형에서도 1b형에만 좋은 효과(중국 등록 임상 99% 반응률)를 보이는 '닥순'과 달리 '하보니'는 내성변이 유무 상관없이 모든 1형에 자유롭게 처방해도 100%(일본 허가 임상 100% 등)에 육박하는 완치율을 보이는 이점이 있다.

치료 기간도 '하보니'는 12주로 '닥순'의 24주에 비해 정확히 절반이 짧다.

직접 비교는 아니지만 여러 측면에서 차별성을 가진 '하보니' 입장에서는 '닥순'과 경평 비교는 억울할 수 있다는 소리다.

그렇다고 정부가 무작정 환자부담금 259만원 '닥순'과 비급여 4600만원대 '하보니'를 비슷한 약으로 평가하고 동일 선상에 놓는다는 소리는 아니다.

특정 환자군 즉, 내성변이 없고 1b형에 한해서는 '닥순'과 '하보니'가 비교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는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닥순'은 내성변이가 있으면 1b형이라도 완치율이 50% 안팎으로 뚝 떨어진다. 단 이런 환자군은 1b형에서 15% 수준에 불과하다.

경평은 조만간 길리어드에서 보완 자료가 전달되면 다시 날짜를 잡고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7월 급여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하보니'에게 최근 심평원 경평에서 논의된 부분들이 약값 책정과 급여 시점에 어떤 변수로 작용될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 경제성평가소위원회를 통과하면 곧바로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 상정된다. 여기서 수용되면 심평원 절차는 마무리된다. 이어 복지부가 협상을 명령하면 건강보험공단과 길리어드가 60일 기한을 두고 약가협상을 벌이게 된다.

'하보니'가 이런 절차들을 순탄히 거칠 경우 오는 7월 발매가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