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회장 박상근)가 올해 수가협상 준비에 한창이다.
병원협회는 최근 제주도에서 병원 내 직능별협의회 간담회를 갖고 각 분야별 수가 산정이 미흡한 현황을 파악하고 나섰다.
현재 의사의 의료행위를 중심의 수가산정 체계를 간호사, 물리치료사,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병원 내 다양한 직능별 의료행위에 대한 수가 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즉, 의사의 의료행위에 대한 수가 산정은 상당부분 진행된 상황. 앞으로는 간호사 등 병원 내 다양한 직능별 의료행위도 수가로 산정해보자는 복안이 깔려있다.
병협 주도로 마련된 이날 간담회에는 행정관리사협회, 방사선사협회, 병원약사회, 병원간호사회, 보험심사간호사회, 임상병리사협회, 물리치료사협회, 의무기록협의회 등 병원 내 종사하는 8개 단체가 참여했다.
병원영양사회는 일정상의 이유로 불참했지만 수가산정 현황 파악에 동참키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 모인 단체들은 제각각 "원가에 턱 없이 부족한 관리료를 받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병협은 원가에 현저하게 떨어지는 응급 및 중환자실 관리료에 대해 지적했으며 보험심사간호사 및 병원간호사회는 간호관리료가 낮아 간호서비스 질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의무기록협의회는 "미국 등 일부 국가에선 EMR 관리 수가가 별도로 책정돼 있지만 국내는 일체 없다"며 "최근 개인정보 강화로 투자만 있을 뿐 전산화에 대한 수가보전은 전무해 별도 수가산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사선사협회는 방사선 안전관리료 신설을 제안했으며 병원약사회도 "실거래가 상환제 도입으로 마진이 거의 없어 의약품관리료를 인상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병협 박상근 회장은 "일단 시장조사 차원에서 진행한 간담회였지만 기존의 수가산정 구조에서 벗어난 논의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병원 내 다양한 직능별 의료행위에 대해서도 수가로 산정하는 방안을 고민해야할 때"라고 전했다.
한편, 병협은 올해 수가협상에 앞서 객관적인 원가분석 자료를 마련하고자 한국병원경영연구원과 원가분석기관 '갈랩 & 컴퍼니'가 공동으로 환산지수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