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의 늪이 깊어지면서 고가의 검사 및 수술을 꺼리는 환자가 늘어나자 병원들이 비급여 진료비를 대폭 인하해주는 이벤트가 한창이다.
병원들은 "환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것"이라며 적극 홍보하고 있지만, 환자가 없는 것보다는 진료비를 낮춰서라도 환자를 유치하는 편이 낫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힘찬병원은 강북, 부평, 인천 등 3개 지점에서 한달간 MRI(자기공명영상)검진 비용 반값행사를 진행 중이다.
MRI검사 비용은 40만~50여만원. 관절 및 척추질환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이 고가의 검사비용에 발걸음을 돌리는 일이 잦아지자 병원 측이 고심 끝에 내린 묘안이다.
바로병원도 앞서 시행 중이던 '통큰 감사 이벤트'를 3월달에도 연장 진행하기로 했다.
바로병원은 MRI검사비를 43만원에서 25만원으로 반값 할인을 적용하며 인공관절 편측 수술시 50만원, 양측 수술시 100만원을 지원한다.
부평성모안과 또한 3월 한달간 시력교정수술 환자에게 수술비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라식 및 라섹, ICL 등의 수술 환자의 경우에는 수술시 통증완화에 도움이 되는 Gas Cooling System과 각막혼탁 및 근시억제에 도움이 되는 특수약물 시술을 무료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당일 수술환자에 대해서는 21만원 상당의 추가할인 혜택을 제공해 환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췄다.
H+양지병원은 최근 개원 40주년을 기념해 비용 부담으로 검진을 미뤄왔던 이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검진 할인 이벤트 'Thank You! 763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이벤트의 '763'은 병원 개원일인 1976년 3월에서 따온 것으로 평균 63% 할인된 비용으로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대해 한 척추관절병원장은 "환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안좋다보니 생명에 지장이 있는 검사 및 수술을 제외하고는 미루는 경우가 많다"며 "의료진 입장에서도 안타깝지만 병원 입장에서도 비용을 낮춰 수요를 늘리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경기침체가 나아질 기미가 없다보니 비급여 검사 및 수술에 대한 반값 이벤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