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의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권 배정 결과가 불과 하루만에 급변했다.
한의사협회와 약사회는 물론 치과협회, 간호사협회까지 일제히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의 비례대표 선정을 반대한 이후 김숙희 회장이 당선권과 다소 거리가 있는 19번을 배정받게 된 것.
반면 비례대표 순위에 들지 못했던 유영진 전 부산시약사회장은 비례대표 순번 투표 결과 9위를 기록해 의료계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다.
22일 더민주당은 우선 공천자를 제외한 25명의 비례대표 후보자에 대한 순위 투표를 진행했다.
득표순으로는 유영진 전 부산시약사회장이 9위,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이 19위에 기록됐다.
우선 공천자 10명을 포함하면, 유영진 전 회장은 19위,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29위가 된다.
더민주의 비례대표 당선권이 20번 안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당초 비례대표 선정에서 탈락한 유영진 회장과 상위 10명으로 구성된 A 그룹에 속해 당선이 유력했던 김숙희 회장의 희비는 하루만에 엇갈린 셈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결과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20일 더민주당 중앙위 회의에서 김숙희 회장은 순번 13번을 부여받았다"며 "의약단체가 공동 반대 성명을 내놓은 이후 19번이 된 것은 아무래도 당이 눈치보기를 한 결과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의 자리를 유영진 전 부산시약사회장으로 대체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불과 하루만에 순번이 크게 뒤집힌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반응했다.
그는 "약사회는 김숙희 회장에 대한 반대 이유로 직역이기주의를 들고 나왔지만 이는 유영진 전 회장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사안이 아니냐"며 "의협 등 의료계단체가 지금이라도 의약단체의 반대성명과 똑같은 전술로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