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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정책연구소가 복마전? "악의적 의혹제기 땐 고소"

발행날짜: 2016-04-22 05:00:50

경남의사회-최재욱 소장 악연…"해명해야" vs "사과 먼저"

경남의사회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와의 악연이 최재욱 연구소장의 퇴임 이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경남의사회는 최 소장의 퇴임 직후 의료정책연구소의 내부자 거래와 관련한 의혹 제기에 나선 상황. 이에 최재욱 전 소장은 악의적인 목적의 헐뜯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공개 사과가 없다면 법적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21일 최재욱 전 소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남의사회 이름으로 의협 홈페이지에 게시된 여러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경남의사회는 연구소의 수의계약, 연간 게재된 논문 수, 논문 편당 평균지급액, 내부자 거래 등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최재욱 전 소장은 "경남의사회가 의협과 의료정책연구소 내부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당사자 및 기관의 명확한 사실 관계 확인없이 언론과 의협 홈페이제에 여과 없이 배포한 점에 깊은 유감의 뜻을 밝힌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특히 경남의사회의 문건은 순수한 목적에서가 아닌, 악의적인 목적의 헐뜯기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가 없다면 이에 상응하는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연구소가 의사협회지의 의료정책세션(Healthcare Policy)에 논문게재를 목적으로 월 논문 2개 게재료와 편집업무 목적으로 매년 3천만원을 지급한다는 점에 대해 입을 열었다.

논문 편당 지급액이 2014년은 편당 1500만원, 2015년은 편당 500만원으로 이는 불합리한 재정운영일 뿐 아니라,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원 및 소장의 연구실적을 위한 논문게재 용도로 이용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게 경남의사회 측 판단.

최재욱 전 소장은 "매년 3천만원이 연구소 재정에서 의협으로 건너간 것은 지난 경만호 집행부 때부터 시작됐다"며 "협회 재정이 어려워 연구소에서 의협 재정을 도와주는 차원에서 관례적으로 지속된 것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경남의사회는 논문 1편당 평균지급액이라는 표현으로 마치 논문 게재 후 대가를 지급받은 것처럼 호도했다"며 "연구소가 지급한 지원금은 논문 게시자 또는 연구자에게 지급된 게 아니라 의협이 논문 편수와 무관한게 의사협회지에 재정지원 차원에서 지급해 온 것이다"고 해명했다.

2015년 연말에 집중적으로 의사협회지에 논문을 게재한 것은 쉽게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고 평가 점수를 획득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최재욱 전 소장은 "의사협회지에는 교수들이 논문을 쓰려들지 않는다"며 "더욱이 의사협회지에는 의료정책 관련 논문이 너무 적어서 이를 독려하느라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마침 2015년에는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게재할 논문이 늘어나 평소 1~2개에서 6개로 늘어난 것인데 칭찬을 받아야 할 상황에서 비난을 받게 되니 황당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외부용역의 경우 수의계약을 맺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다"며 "의료정책연구소의 외부용역은 일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 지난 4년간 모두 규정에 따라 입찰 공고에 따른 용역을 했다"고 해명했다.

고려대 보건대학원과 환경의학연구소에 재직 중인 모 교수가 외부연구용역을 수주한 것이 내부자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에도 사실 무근으로 맞섰다.

최재욱 전 소장은 "외부연구용역 수주는 적법한 입찰 공고 절차와 심사에 따라 결정된 것이다"며 "연구소장이 개입하거나 연구비를 지급받은 사실없이, 고려대 산학협력단과의 계약과 감독 아래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리가 됐다"고 반발했다.

그는 "내부자 거래를 운운한 것은 악의적인 거짓 의혹 제기에 불과하고 연구자를 심히 모독한 행위"라며 "대학교수로소 SCI 논문 외에는 평가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의 평가점수 획득 용도로 의사협회지를 활용했다는 주장도 어불성설이다"고 일축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경남의사회의 의혹 제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경남의사회는 의협 감사단에 의료정책연구소의 여러 의혹에 대해 감사상 문제가 없었는지 질의하는 공문을 발송한 상태.

의료정책연구소 역시 경남의사회의 공식 사과를 촉구하며 법적 카드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으로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