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이 2020년 개원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제2병원에 전 병상을 1인실과 4인실만으로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감염관리에 대한 필요성을 온몸으로 겪은 결과다.
건양대병원 황원민 홍보실장(신장내과)은 9일 전화인터뷰를 통해 "새병원에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감염관리"라며 "앞으로 감염관리의 중요성은 더욱 강화될 수밖에 없고 인구감소 등을 고려해 1인실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인실 또한 5~6인실은 환자 만족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아예 제외했다"면서 "1인실을 제외한 다인실은 4인실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기존의 5~6인실에 환자를 몰아넣는 식으로는 감염관리는 물론 의료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노인전문병원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논의를 거듭하면서 감염관리를 강화한 병원 건립으로 가닥을 잡았다.
기존 병상 수는 850병상. 여기에 600병상 규모의 제2병원까지 건립, 약 1300~1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게 건양대병원의 당찬 포부다.
이와 함께 건양대병원이 제2병원 건립에 역점을 두는 것은 IT와 의료를 접목한 미래형 첨단병원.
앞서 분당서울대병원이 개원 당시 디지털병원을 표방했듯, 건양대병원도 빠르게 발전하는 IT와 의학기술을 접목한 병원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황 홍보실장은 "의학기술과 더불어 의료정보시스템 등 병원에 첨단 IT기술이 접목되는데 시너지를 내지 못해 아쉬움이 있었다"면서 "제2병원에는 설계 단계부터 이를 고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병원 부지를 포함해 총 5만 5천여평 규모의 부지에는 지역주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공원은 물론 공연장 등 복합적인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지역 명소로 만드는 것을 구상 중이다.
홍 홍보실장은 "지리적으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주변환경이 조용하고 쾌적해 문화공간으로 적합하다"면서 "이곳을 병원과 학교는 물론 지역주민들이 공유하도록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