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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새로운 질병에 대처 못해…의사 대체 불가능"

발행날짜: 2016-05-19 11:58:07

정교민 공학박사, 병협 의료산업포럼서 미래의료 전망 내놔

인공지능(딥러닝) 전문가인 공학박사는 미래 의료를 어떻게 전망하고 있을까.

서울대 정교민 교수(전기정보공학부)는 19일 오전 열린 병원의료산업희망포럼에서 '인공지능(딥러닝)의 개념과 응용'을 주제로 한 특강에서 향후 의료계 인공지능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큰 그림을 제시했다.

정교민 교수
정 교수는 MIT에서 박사 출신으로 현재 서울대공대에서 딥러닝 기술을 연구 중인 공학박사.

그는 "최근 알파고를 계기로 딥러닝을 주목하고 있지만 사실 공학분야에서는 10년전부터 연구에 활기를 띄기 시작했고 5년전부터는 대세로 자리잡았다"면서 최근 동향을 전했다.

그에 따르면 이미 경제지표 예측이 가능하며 음성데이터를 텍스트로 전환, 데이터로 저장하는 기능도 가능하다.

인공지능이 음성인식 데이터를 자연어로 설명하는 것 또한 현실화를 앞두고 있다. 즉, 번역도 더이상 인간만의 영역이 아닌 셈이다.

음성 이외 이미지 더 나아가 동영상을 분석해 자연어로 처리하는 능력도 개발 중이다.

이를 의료에 적용하면 환자의 영상데이터를 텍스트로 전환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즉, CT, MRI영상을 보고 판독할 수 있다는 것.

미국의 경우, 이미 환자의 질병 데이터를 바탕으로 병원 내원 기록과 처방 기록을 분석해 이 환자의 다음 처방내역을 예측하는 알고리즘을 마련해 정확도가 85%에 달하는 것을 확인했다.

정 교수 또한 'Doctor AI'를 개발 중이다. 그는 "현재 연구실에서도 표본 코호트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의료영상 분석 및 환자의 반복적인 처방 패턴 분석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리 말하면 만성질환을 다루는 내과와 CT, MRI 판독하는 영상의학과 전문의를 대체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교민 교수는 "인공지능이 의사 등 의료분야의 전문인력을 대체하려면 아직 멀었다"라면서 "발전하더라도 서포트 역할을 할 뿐 대체할 수준은 어렵다"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인공지능은 기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하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질병이 나타나는 등 질병트렌드가 바뀌는 것에 대한 대처능력은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날 포럼에 참석한 허감 한국원격 영상의학원장은 "CT, MRI가 처음 나왔을 때에도 '영상의학은 끝났다'고들 우려했지만 오히려 발전했다"면서 의사의 서포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