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유형별 환산지수협상(수가협상)에서 결렬을 선언한 유형은 없었다.
모두 극적 타결이다.
3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은 5개 유형 공급자 단체와 오후부터 릴레이 2017년도 수가협상에 돌입했다.
수가협상 마감시한은 자정이었지만 공급자 단체와 막판 밀고 당기기가 시간을 끌면서 자정을 훌쩍 넘겨 7차 협상까지 진행된 유형도 있었다.
우선 의원을 대표하는 대한의사협회가 최초로 내년도 수가인상률에 도장을 찍었다. 건보공단과 합의한 인상률은 3.1%.
의협 김주형 수가협상단장(전라북도의사회장)은 "만족할 만한 수치는 아니지만 건보공단이 의원급 의료기관의 어려운 점을 들어줬다"며 "적어도 지난해 메르스로 인해 피해를 겪은 회원들에게 어느 정도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결렬을 선언한 바 있는 병원의 경우 막판진통 끝에 부대조건 없이 1.9%를 인상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4%의 인상률을 받았던 것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인상률을 이끌어 낸 것이다.
특히 건보공단은 병협을 수시로 호출하면서 인상률을 둘러싼 양측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었다.
병협 조한호 수가협상단장(오산한국병원장)은 "건보공단이 메르스로 희생한 병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밝혔다"며 "부분적으로 아쉬운 점은 있지만, 최종적으로 합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다시는 메르스와 같은 일들로 피해를 받지 않도록 심기일전 하겠다"고 덧붙였다.
약국은 3.5%를 건보공단으로부터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지난해 병협과 수가협상 결렬을 선언한 바 있는 치과의 경우 2.4%의 인상률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산원은 최종 3.7% 인상하는데 합의했으며, 한의원은 3.0%의 수가인상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종 합의한 수가인상률은 1일 오전에 진행될 재정운영소위원회를 통해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