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아청소년과 개원가는 물론 학회도 사정이 만만찮다. 임기 중에 부지런히 현안을 챙겨야할 것 같다."
대한소아과학회 양세원 이사장(서울대병원)은 지난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산적한 현안을 적극 챙기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현재 소아청소년과가 해결해야할 과제는 ▲자궁경부암 국가필수예방접종(NIP)사업 ▲달빛어린이병원 ▲소청과 전공의 수 감축 등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굵직한 사안이 즐비하다.
양 이사장은 "당장 6월부터 시행되는 자궁경부암 NIP사업과 관련해 소청과 의견은 배제된 채 산부인과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늦었지만 복지부, 질병관리본부와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의견 개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 권장 연령은 12~14세. 하지만 HPV예방접종 효과를 보려면 연령을 9~11세로 낮추는 것이 적절하다는 게 소아과학회 측의 주장이다.
뜨거운 감자인 달빛 어린이병원도 소아과학회가 해결해야할 중점 과제다.
양 이사장은 가능한 개원가의 반대가 거센 것은 알지만 최대한 설득해서 진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사회적으로 달빛어린이병원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이를 뒤집기는 힘들다"면서 "일단 참여하면서 수정, 보완해나가는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그는 "개원가에서 반대하는 것은 분명 일리가 있다"면서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면서 추진해야하는데 현실에선 적용 불가능한 제도를 밀어부치고 있으니 반발이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현 제도를 보완하고 개원가를 설득해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얘기다.
전공의 감축 계획 마지막 해를 앞두고 어떤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를 줄일 것인가를 정하는 것도 만만찮은 작업이다.
앙 이사장은 "마지막 감축이라 가장 반발이 거셀 것"이라면서 "특히 지방 수련병원은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있는 상황에서 전공의 감축 의료기관을 정해야 하는데 고민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최근 실시한 의사회 집행부와 상견례를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만나는 자리를 마련해 각 현안에 대해 소청과 개원의들과 대응책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