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대생이 생각하는 예비의사로서 갖춰야할 최우선 덕목은 도덕성 및 윤리의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는 지난해 3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6개월간 '의대생이 예비의사로서 갖춰야할 핵심인성 역량 및 교육방법'을 주제로 대규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꼽았다. 이어 '책임감, 소통, 공감능력, 배려'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폭넓은 시야와 다양성 존중, 공동체의식 및 협동심, 이타성 및 봉사, 문제해결능력, 행동 및 정서조절 능력, 스트레스 감내능력, 예절 등은 도덕성 및 윤리의식에 비해 낮은 점수를 받았다.
예비의사들도 좋은 의사가 되려면 윤리의식을 갖춰야한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는 의대생 589명 이외에도 의과대학 교수 154명, 학부모 228명, 교직원 및 병원 직원 161명 등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서울의대가 추진 중인 '따뜻한 의사 키우기 프로젝트'의 일환.
앞서 서울의대는 단순히 지식과 기술만 지닌 의사를 넘어 감성 및 인성을 갖춘 의사를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의과대학 교육과정을 개편하기로 결정, 기초자료 마련을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서울의대는 이번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의과대학 교과과정에 적극 반영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서울의대 신민섭 교수(정신과학교실)는 "설문 응답자 대부분이 인성교육 프로그램 및 그 효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의 의예과, 의학과 교육과정에 인성교육 프로그램을 편성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공감 및 소통능력 향상을 위해 '공감을 부탁해'라는 명칭의 소규모 집단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들이 뜨거운 반응을 받아 서울의대 학생지원센터 정기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신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가 장기적으로 신뢰받는 의사, 따뜻한 의사, 소통하는 의사를 양성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