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코 뒷돈을 챙긴 적이 없다. 명명백백히 밝혀 내겠다."
김일중 전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이 최근 대한개원의협의회가 제기한 부당이득금반환청구소송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나섰다.
후임 집행부가 최고 의결 기관인 평의원회에서 통과된 회무, 회계사항에 대해 소송을 한 의도를 이해할 수도 없을 뿐더러 회무 추진에 일말의 부정도 없었다는 것이다.
16일 김일중 전 회장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불거진 신-구 집행부간 소송전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앞서 후임 노만희 회장은 대개협 법제이사의 법무법인을 대리인으로 선임해 김일중 전 회장과 한동석, 장홍준 전 재무이사에게 부당이득금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노만희 회장은 회계와 관련한 인수인계를 받은 바 없다며 회계 투명성을 위한 고육지책으로 전임 집행부를 고소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
이날 김일중 전 회장은 "먼저 이런 자리를 만들게 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장으로서 임기를 마치고 대개협의 한 회원으로 돌아가 대개협의 발전을 묵묵히 응원하고자 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나 후임 노만희 회장이 저와 임원들을 상대로 무려 약 7억원의 부당이득금 반환소송을 제기했다"며 "이에 너무 놀랍고 어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년간 매년 감사를 받았고 최고 의결기관인 평의원회에서 통과된 회무, 회계사항에 대해 후임 집행부가 소송을 한다는 발상이 놀랍다"며 "이런 전례를 남기면 향후 의료계에 엄청난 파장을 가져온다는 점을 알텐더, 소송의 의도를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임원진 모두 보수도 없이 봉사하는 마음으로 대개협 활성화에 골몰했을 뿐 공금을 유용한 사실은 없다는 게 김 전 회장의 주장.
김일중 전 회장은 "이름과 명예를 걸고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공금에 손을 댈 사람도 아니거니와 공금을 요구한다고 해서 근거없이 재무이사들이 주지도 않는다"며 "박한성, 조성문 감사도 이를 묵과할 사람들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그는 "지금까지 쏟아진 각종 음해와 모략을 무릅쓰고 불이익을 감수했다"며 "모든 것을 공개해도 꺼릴 것은 없지만 혹시라도 불순한 세력이 이를 악용해 의료계를 믿을 수 없는 집단으로 만들 수 있다는 두려움과 책임감 때문에 침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회계에 대해 구두 인수인계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동안 음으로 양으로 언덕이 돼준 여러 유관단체 인사들에게 누를 끼칠 수 있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킨 것이다"며 "그 때문에 각종 명예훼손적인 발언을 알면서도 모두 감내했던 것이다"고 강조했다.
소모적인 분란을 우려해 반박을 하지 않았지만 결국 소송까지 진행되면서 더 이상의 침묵이 무의미해졌다는 설명이다.
김일중 전 회장은 "무보수로 일했던 임원 2명도 무려 5억 3000만원과 5000만원을 반환하라는 소를 당했다"며 "회장을 믿고 무보수로 고생한 임원들까지 재판장에 세운 이런 처사에 대해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 년간 무보수로 대개협 회무에 매진한 한동석, 장홍준 전 이사들에게 돌아온 것이 고작 회무에 지출한 6억원을 개인들이 모두 반환하라는 소송이다"며 "이런 식으로 하면 누가 대개협 임원으로 봉사를 하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노만희 회장이 무리하게 소송을 하는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소명에 부족함이 없기 때문에 무고함을 증명하도록 할 것이고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노만희 회장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고 무고죄로 반격할 가능성을 열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