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 주최의 제3회 '리버위크(Liver Week 2016)'가 3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인천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지난 1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Next Wave in Hepatology'를 주제로 열린 올해 학회에서도 특히, 만성 C형간염 관리전략에 대한 이슈가 참가자들의 많은 주목을 받은 것.
무엇보다 바이러스에 직접작용하는 차세대 경구용 항바이러스약인 'DAA(Direct Antiviral Agent)'가 작년부터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하면서, 이를 적용할 환자의 선정부터 보험급여까지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여기엔 다나의원 사태 등 C형간염 집단감염 발생으로 이한 사회적 관심도 빼놓을 수가 없다.
올해 학회에는 이에 답이 될 주요 연구가 여럿 발표됐다.
C형간염의 국내 역학 상황을 비롯해 '기존 인터페론 기반요법의 문제점', DAA로는 가장 먼저 급여를 받고 내성문제 이슈가 불어닥친 '닥순요법(다클라타스비르+아수나프레비르 병용) 시행전 약제내성변이(RAV) 검사의 의미' 등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만성 C형간염 분포, '예상치보다 높았다'
먼저, 만성 C형간염에 대한 국내 역학조사 결과가 충분치 않았던 상황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의 국민영양건강조사를 근거로 한 '전국적 혈청역학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결과에 따르면, 누적 유병률은 10세 이상과 20세 이상에서 0.68%로 동일했고, 20세~29세는 0.13%, 70세 이상에선 1.87로 고령에서 유병률이 더욱 증가됐다.
또한 누적유병률은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전남 1.82%, 울산 1.48%, 전북 1.25%, 부산 1.14%로 높게 나타났다.
인제의대 김경아 교수는 "한국인의 C형간염바이러스(HCV) 감염 유병률은 고령에서 높았으며, 지역적 차이를 나타냈다"며 "HCV 감염의 국가적인 관리에 있어 본 결과를 참조해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페론 VS. DAA, "명암 분명해졌다"
또 고신의대 서광일 교수가 발표한 '기존 인터페론 치료를 바탕으로 예측되는 DAA 기반 경구치료의 대상범위' 연구결과도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오랜 시간 C형간염 1차치료제로 사용되던 인터페론 기반요법이, 차세대 DAA 약물에 패권을 넘겨줘야할 이유가 생긴 것이다.
연구결과, 많은 수의 환자가 부작용(68%), 불순응(27%) 등의 이유로 인터페론 치료를 받지 않았으며 더욱이 인터페론으로 치료받은 15% 이상에서도 재발했다는 보고였다.
서 교수는 "이는 결국 국내 만성 C형간염 환자의 19%만이 실제 치료에 임한다는 것을 뜻한다"며 "적극적인 C형간염 선별검사를 시행하는 동시에, 확진된 환자에서는 부작용과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DAA 기반요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닥순, NS5A 억제제 내성변이 중요…치료전 RAV 검사 시행돼야"
'한국인에서 NS5A 억제제에 대한 내성을 갖는 변종 HCV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도 이슈의 중심에 섰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 HCV 유전자형 1b형에서는 NS5A 억제제에 대한 내성변이(L31 또는 Y93 아미노산 치환 내성)가 11.4%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내성변이가 존재하는 환자에선 현재 급여를 받는 BMS의 닥순요법의 효과가 30% 수준으로 떨어진다는 게 문제다.
연구를 발표한 부산의대 이승범 교수는 "현재의 보험체계에 있어서는 적절한 약제선택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면서 "약제내성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보다 강력한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 등의 옵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닥순요법에서는 NS5A 억제제에 대한 내성변이가 중요한 만큼, 치료전 RAV 검사는 반드시 시행돼야 할 검사라는 의견도 더해졌다.
이 교수는 "효과가 떨어지는 약제에 장기간 노출되는 일을 막고, 2차약제 투약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리버위크'는 대한간학회를 비롯한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간암학회, 대한간이식연구회 등 국내 간관련학회가 공동참여하는 대규모 국제간연관심포지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