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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블랙홀 어린이병원, 수가가산으로 숨통 트이나

발행날짜: 2016-06-25 05:00:58

직접적 도움 항목 선별, 수가 조정 방안 검토 "복지부 전향적"

수익성 악화를 넘어 적자 블랙홀로 불리던 어린이병원에 대한 지원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과연 숨통이 트일지 주목된다.

최근 공공전문진료센터 지정을 통해 일정 부분 특별 수가가 적용된데 이어 일정 기준 이상의 어린이병원에 수가를 가산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A어린이병원 보직자는 "최근 보건복지부와 전국 어린이병원들이 모여 현재 병원 운영의 문제점과 해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다양한 의견이 오갔으며 특히 수가 가산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자리에서 복지부와 어린이병원장들은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어린이병원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하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별도의 수가 가산 등의 방안을 찾기로 합의했다.

신생아 중환자실 수가 인상과 같이 어린이병원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항목을 선별해 수가를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이다.

이 보직자는 "복지부가 전향적으로 수가 가산을 언급한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상 폭이 문제겠지만 수가 인상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이같은 방안이 확정되면 만성 적자에 허덕이던 어린이병원에도 생기가 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 중환자실 수가 인상으로 일정 부분 적자 폭이 줄어든데다 최근 공공전문진료센터 지정을 통한 특별 가산으로 어린이병원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아 환자에 대한 수가 가산이 본격화될 경우 매년 수십억원에 달하던 적자 폭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어린이병원 보직자는 "최근 정부가 어린이병원의 중요성과 운영상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지원을 늘려가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만족할 만큼 수가 인상은 힘들다 해도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좋은 정책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소아 환자는 성인 환자에 비해 2~3배의 인력과 비용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수가 조정은 불가피한 부분"이라며 "대부분 어린이병원이 사명감으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사명감을 잃지 않을 정도의 지원책이라도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수가 인상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된다는 점과 특별 가산이라는 형태는 타 진료과의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은 넘어야할 산이다.

복지부가 어린이병원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공감하면서도 섣불리 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어린이병원에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는 내용"이라며 "최근 공공전문진료센터로 편입시켜 적자 폭을 줄인 것도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하지만 수가 가산은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하고 의료계와 국민들의 공감과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섣부르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며 "어린이병원들과 이러한 문제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많은 고민을 통해 어린이병원이 안정되게 운영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