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학 졸업예정자들을 대상으로 1여년전부터 대규모로 신규 간호사를 채용하던 대형병원들의 입도선매가 수그러드는 분위기다.
간호사 양극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속적으로 지적되자 병원들간에 대기 채용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A대형병원은 올해 신규 간호사 채용 규모를 30%가량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병원은 과거 250명에서 300명 정도의 간호사를 매년 신규 채용했던 상황. 하지만 올해는 200명 정도로 정원을 줄여 채용을 진행했다.
A대병원 간호부 관계자는 25일 "사실 원활한 운영을 위해서는 300여명을 채용하는 것이 안정적"이라며 "하지만 조금씩이라도 정원을 축소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간호인력난의 가장 큰 문제로 대형병원들의 대기 채용이 꼽히지 않느냐"며 "간호단체 임원으로서 조금이나마 노력해보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이는 비단 A대병원에서만 감지되는 분위기가 아니다. 일부 대형병원들도 대기 채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보이고 있다.
B대형병원이 대표적인 경우. B대형병원도 과거 280명에 달하던 신규 간호사 채용 인원을 올해부터 220명 정도로 줄여서 선발했다.
당초 250명까지는 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우선 최소 인력만 선발한 뒤 필요할 경우 추가 채용을 진행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던 것.
B대병원 관계자는 "대기 채용을 최소화해야한다는데는 모두가 공감을 하면서도 채용 인원을 두고서는 의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선 최소한의 인력만 채용한 뒤 추가 채용 등으로 인력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병원들이 신규 간호사 채용 규모를 줄이고 나선 것은 일각의 지적들과 무관하지 않다.
최근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물론, 간호인력난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나올때 마다 단골로 도출되던 문제가 바로 대형병원들의 입도선매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한간호협회는 물론, 병원간호사회 등도 각 대형병원들에게 공문 등을 통해 협조를 부탁하며 대기 채용을 최소화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상태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입도선매는 간호계의 오랜 병폐중에 하나"라며 "1~2년씩 신규 간호사들이 채용 대기 상태로 대형병원에 매여있는 것은 심각한 자원 낭비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지속적으로 입도선매를 자제해 줄 것을 병원에 요청하고 있다"며 "일부나마 채용 규모가 줄었다면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