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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 3년, 바라보는 가정의학회 이사장의 고민

발행날짜: 2016-08-06 00:22:53

양윤준 이사장 "우려있지만 경쟁력 자신…오바마케어 부러워"

"내과 수련기간 단축을 지켜보며 학회 이사장으로서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가정의학과 만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주력할 것이다."

양윤준 가정의학회 이사장
대한가정의학회 양윤준 이사장(일산백병원)은 5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최근 내과의 변화에 대해 언급했다.

앞으로 가정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은 물론 개원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지만, 걱정만 하기 보다는 일차의료 의사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일각에선 가정의학과를 걱정해주는 목소리가 있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만의 차별화된 강점을 갖고 있다"면서 "꾸준히 가정의학과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몇년 전, 인턴제 폐지 논의를 진행할 당시 인턴 1년에 가정의학과 3년을 포함해 수련기간을 4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수련체제 내에서는 수련기간을 조정할 계획은 없다. 최근 학회 내부적으로도 3년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 이사장은 "타과와 비교하면 역사가 짧지만 30여년간의 역사를 통해 어느새 자리를 잡았다"면서 "내과의 변화로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그가 말하는 가정의학과의 강점은 뭘까. 그는 "가정의학은 환자의 질병만 보는 게 아니다. 환자의 사회적, 심리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환자의 생활습관을 개선해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각 분야에서 환자의 심리적인 측면까지 고려해 진료해주는 의사 즉, 주치의 역할은 가정의학과 의사의 역량에 가장 적합할 것이라는 얘기다.

다만 그는 가정의학과가 일차의료 의사로서 제 역할을 하려면 미국 오바마의 PCMH(Primary Care Medical Home)의 개념이 한국에도 정착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일차의료를 수준이 낮은 의료라는 게 아니라 일차적으로 중요한 의료서비스로 받아들이고, 일차의료가 바로서야 실제로 의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개념이 정책적으로 만들어지는 게 부럽다는 얘기다.

그는 "메르스 이후 의료전달체계 논의가 한창으로 여기에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일차의료 의사의 역할과 개념이 제대로 잡히면 내과의 변화는 큰 문제가 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