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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서울대병원 서창석호…노조 조정신청

발행날짜: 2016-08-17 11:58:38

병원 측 노조 요구안 수용불가 방침…노사간 첨예한 입장차

공공의료의 진수를 보여주겠다던 서울대병원 서창석 병원장이 '노조'라는 암초를 만났다.

특히 노조와의 소통을 강조해온 터라 노사간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1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17일 서울대병원과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부터 8월 16일까지 10차례 본교섭과 7차례의 실무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노조가 제시한 의사성과급제 폐지, 어린이병원 급식 직영 전환 등 40개 중 1개(노조 사무실 이전 요구안) 이외 모든 요구안에 대해 수용불가 방침을 내린 결과다.

임기 돌입 3개월째를 맞이한 서창석 병원장에겐 첫 시련인 셈이다.

앞서 오병희 전 병원장은 임기 중 노조가 수차례 파업에 이르는 등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이를 염두에 둔 듯 서 병원장은 임기 시작부터 "노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면서 노조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노사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높여온 바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 관계자는 "서 병원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만큼 이번 교섭 결과에 실망이 크다"면서 "병원 집행부가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역시나였다"고 말했다.

공공의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준 만큼 노조가 제시한 공공의료 관련 요구안을 수용해야한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 정승용 기조실장 "조정신청 이후에도 계속해서 교섭을 통해 일부 안은 추가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면서도 "노조의 요구안 상당수는 현실적인 문제로 수십년전부터 유지해오고 있는 것으로 모든 안을 수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 측은 공공의료 보장 일환으로 의사성과급제 폐지, 어린이병원 환아 급식 직영, 수익중심 제도 금지, 첨단외래센터 비영리운영, 권역응급의료센터 인력 정규직 충원, 영리자회사 헬스커넥트 철수, 적정인력 보장 등을 요구했다.

또한 단체협약 관련해서는 취업규칙 개정 시 조합과 합의, 연장 및 야간 근무 축소, 주 5일제 쟁취, 임금저하 금지, 직장어린이집 원내 장소 마련, 승급 연한 축소, 해고연봉제 방지협약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