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말 정년을 맞이한 의과대학 교수 상당수가 정년 이후에도 자신의 분야에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18일 각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초빙교수 등 다양한 형태로 진료를 이어가거나 기초교수의 경우 해당 분야의 연구를 이어간다.
특히 전 서울대병원장이자 보라매병원장을 역임한 서울의대 정희원 교수(서울대병원·신경외과학교실)는 보라매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본원에서는 시도하기 힘들었던 20분진료(초진환자 대상)를 추진할 예정이다.
수십년간 밀려드는 환자에 치여 진료하던 틀을 벗고 정년 교수의 '여유'를 보여주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서울의대 김용진 교수(분당서울대병원·흉부외과학교실)는 부천세종병원 의학연구소장을 맡는다. 그는 환자진료부터 심장수술 관련 교육 및 연구 등 정년이 무색하게 왕성한 행보를 이어갈 생각이다.
김 교수는 흉부외과학회장, 소아심장학회장, 아시아 심혈관학회 이사, 세계 선천성 및 소아심장 외과학회 이사 등 흉부외과 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인물.
기생충학계 권위자로 명성이 높은 서울의대 채용일 교수(기생충학)는 이미 한국건강관리협회장을 맡고 있는 상황. 퇴임 후에도 협회장 임기를 유지하며 기생충 분야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대한기생충학회장, 국제열대의학연맹(IFTM)사무총장 및 재무이사, 세계기생충학회 부회장, 의학연구원 감염병연구소장 등을 두루 맡은 바 있다.
연세의대 김규언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소아과학교실)는 소화아동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진료를 이어간다.
김 교수는 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 이사장 및 회장, 아시아소아과학연구학회 학술대회 사무총장 등 학회 주요 보직을 맡으며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연세의대 하성규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내과학교실)는 신장전문클리닉 미래아이앤지 조병수의원에서 그동안의 임상 노하우를 풀어낼 예정이다.
하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부원장, 건진센터 소장부터 대한신장학회 총무이사, 학술이사 등 대내외 활동을 통해 역량을 발휘해왔다.
가톨릭의대 주대명 교수(생화학교실)는 실험분자의학(EMM) 편집위원장 활동을 이어가며 연구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예정이고 대한나학회 이사장을 맡은 가톨릭의대 채규태 교수(병리학교실)는 퇴직 이후 활동을 구상 중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과 내과학회 부회장을 두루 역임한 고대의대 최동섭 교수(고대안암병원·내과학교실)는 퇴직 후에도 안암병원에서 진료를 이어간다.
대한기생충학회장과 여행의학회 이사장을 맡은 바 있는 고대의대 주경환 교수(기생충학)는 당분간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한양의대는 한양대의료원 의무부총장겸 의료원장을 역임한 박충기 교수(한양대병원·영학의학교실), 대한임상미생물학회장을 역임한 강정옥 교수(진단검사의학교실), 한양의대 박찬금 교수(병리학교실)가 인생 2막을 준비 중이다.
또한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장, 국제자기공명의과학회 한국대표위원 등 활동을 맡아온 전남의대 정광우 교수(전남대병원·영상의학과)가 정년을 맞았다.
충남의대 김선영 교수(충남대병원·내과학교실)는 퇴직 후에도 아프리카 의료봉사에 매진할 예정이고, 최근 청석공로상을 수상한 조준식 교수(영상의학교실)도 올해 8월 퇴임한다.
서울의대 재학시절부터 봉천동 산동네 의료봉사를 시작한 김선영 교수는 99년도부터 아프리카를 찾아 의료봉사에 매진, 퇴임 후에도 활동을 유지하며 열정을 불사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