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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 계층에게라도 비만 치료 급여화를 허하라"

발행날짜: 2016-09-26 05:00:51

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 "끝없는 악순환 비만, 국가적 대책 시급"

"비만은 끝없는 악순환으로 결국 고혈압, 당뇨병으로 번지는 중대한 질병입니다. 4대 중증질환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비만에 대한 국가적 대책이 필요한 시기에요."

대한비만연구의사회 김민정 회장은 25일 SC컨벤션에서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비만 정책의 문제점을 이같이 지적했다.

만성 질환의 주요 원인인 비만을 아직도 미용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현실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고혈압과 당뇨병의 주요 원인이 비만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비만 그 차제가 질병이라는 인식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는 질병인 비만과 미용인 체형교정을 명확히 구분해 대처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비만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높은 문턱으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며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이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학회가 저소득층 등 소외 계층 비만환자 의료지원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적어도 치료의 의지가 있지만 병의원을 찾지 못하는 환자라도 학회 차원에서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학회의 이번 사업에 동참한 30명의 환자들은 1년 이상 감소된 체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삶의 만족도도 크게 높아진 것이 확인됐다.

김 회장은 "저소득층 환자들은 비만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아예 치료를 엄두도 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들을 지원한 결과 눈에 띄게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렇듯 명백한 연구 결과가 나온 만큼 이제는 보건, 복지 정책으로 이를 풀어가는 것이 맞지 않겠느냐"며 "이는 공공의료의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비만연구의사회는 이번 연구결과를 가지고 정부를 다시 한번 설득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과거에는 의학적 근거가 모자라 제대로 설득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어낸 만큼 적어도 의료급여 환자 등 소외 계층이라도 돈이 없어 비만을 방치하는 상황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다.

김민정 회장은 "비만 치료에 있어 의사가 해야하는 역할은 처방이 주가 아니다"며 "식이요법과 운동 등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한 질병이 바로 비만"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당장 급여화가 힘들다고 하면 적어도 의료급여 환자에 대해서라도 급여 혜택을 주고 비만 상담료 등을 우선적으로 신설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며 "학회가 소외 계층 비만환자 의료지원 사업의 문을 연 만큼 이 노력이 국가적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