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014년, 2015년에 이어 2016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였다.
노조와의 소통을 최우선으로 강조했던 서창석 서울대병원장도 성과급제 반대에 동참하는 노조의 파업을 막지는 못했다.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27일 오전 병원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제를 거부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2013년 6년만에 파업을 나선 이후로 4년 연속 파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대병원분회 박경득 분회장은 "왜 자꾸 파업을 하느냐고 쓴소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돈벌이 의료를 조장하는 성과급제 확대를 두고 본다면 이는 환자와 국민에게 더 죄를 짓는 것이기에 파업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쟁점은 성과급제. 이는 민주노총이 추진 중인 9월 총파업과 맥을 같이하는 것.
서울대병원분회 정소연 조합원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공공병원에서의 성과연봉제는 특히 파괴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돈 되는 환자를 골라 치료하는 행위, 비용절감을 위해 저질재료를 쓰고 의료인력을 줄이는 행위를 모두 '성과'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게 아닌가 우려를 제기했다.
박 분회장은 "의사성과급제도 부족해 전직원 성과급제를 추진하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다"면서 "병원은 환자를 살리는 곳이기도 하지만 진료를 통해 돈벌이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파업 사실을 모른채 내원한 환자들은 소음과 이동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휠체어를 타고 내원한 70세 OOO할아버지는 "안그래도 좁은데 더 좁아졌다. 사람이 다닐 수는 있게 해야지"라며 고개를 돌렸다.
로비 행사로 환자 불편을 예상해 노조원들이 환자 안내를 돕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68세 김OO 할머니는 "진료 안내를 받아야하는데 시끄러워서 간호사 말이 안들린다. 진료받을 시간이 되면 간호사가 따로 전화를 해주기로 해서 기다리고 있다"면서 병원 문 밖에서 서성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