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에 먹구름이 잔뜩 드리웠다.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88.5%의 압도적인 찬성(투표율: 조합원 84.6%)으로 9월 파업을 예고했다.
서울대병원분회는 "31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만료까지 병원이 수용안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노동조합은 9월 쟁의행위 즉,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까지 파업에 나서면 2013년 6년만에 파업에 도입한 이후 4년 연속 파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지난 6월 취임한 서창석 병원장은 노사간 소통을 강조하며 교섭에 청신호를 알렸지만 교섭을 거듭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앞서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6월 30일부터 8월 16일까지 10차례 본교섭과 7차례의 실무교섭 이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낸 바 있다.
서울대병원 정승용 기조실장은 "조정신청 이후에도 추가적으로 노조안을 검토하겠다"면서 의지를 보였지만 파업 위기를 맞았다.
서울대병원분회는 교섭을 통해 돈벌이 의사성과급제 폐지, 어린이병원 급식 직영으로 전환, 수익 중심 제도 금지, 권역응급의료센터 정규직 충원, 응급실과밀화 해소, 헬스커넥트 철수 등 의료공공성을 요구했다.
또한 취업규칙 개정시 노조와 합의, 연장 및 야간 근무 축소, 주 5일제 쟁취, 임금저하 금지, 원내 직장어린이집 마련, 승급 연한 축소, 해고연봉제 방지협약 등 단체협약 갱신을 촉구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 측은 병원 경영상 등의 이유로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분회 관계자는 "서창석 병원장은 취임당시 노조와 간담상조 즉, 서로 마음을 터놓고 가까이 지내겠다고 했지만 취임 3개월 만에 단체교섭을 파국으로 몰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