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타임즈 문성호 기자|"정보의 상담료 인정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질환 별로 구분해 (상담료를) 인정한다면 진단명이 왜곡될 수 있다."
최근 정부가 금연과 만성질환에 대한 상담을 수가로 인정하면서 각 전문과목별로 상담료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이현석 회장(현대중앙의원)은 지난 15일 개최된 추계학술대회에서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현재 복지부는 만성질환 시범사업과 금연치료에서 실시되는 환자 상담을 인정해 수가형태로 보상하고 있다.
여기에 복지부는 내년 상반기 의원급 외래 진찰료에 시간가산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시범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
이현석 회장은 이러한 정부의 환자 상담료 인정에 대해 의사와 환자 간 신뢰형성에 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의료비 경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회장은 "환자에게 질환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고 상담하면, 많은 검사를 하는 것보다 더 정확한 진료가 가능하다"며 "하지만 현재는 1분 상담하나 10분 상담하나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 받기 때문에 환자들도 중언부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따라서 환자에게 큰 부담이 아닌 적은 부담에 한해서 본인부담을 더 받고, 인센티브 형식으로 의사에게 주는 것이 상담료의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회장은 향후 상담료 인정 시 모든 질환에 한해 초진료에 가산하는 형식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정부가 만약 상담료 신설에 따른 효과를 단기간에 보려고 생각한다면 만들 필요가 없다"며 "상담료 신설 초반에는 검사는 줄지 않고, 상담료만 늘어나는 부작용이 신설 초기에는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향후 10년을 바라보고 상담료를 신설한다면 그 기간 동안 의료질도 좋아지고 진료비도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 최근 일부 학회가 일부 질환에 상담료를 인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진단 왜곡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만, 최근 일부 학회들이 전문과목 별 일부 질환에 대해서 상담료를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자칫 질환별로 상담료를 구분하면 진단명이 왜곡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좋지 않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전체 질환에 대해 초진환자에 대한 충분한 상담시간을 보장할 수 있도록 관련 초진 시 상담료를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며 "초진을 통해 의사와 환자간의 라포도 형성될 수 있고 질환을 치료하는데 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의료현장과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오는 15일 서울 고려대학교(문과대 202호)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약 100여명의 의사와 간호사, 의대생들이 참석했으며, 학회는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는 다양한 주제 강연과 발표와 초대 학회장을 지낸 한림의대 유형준 교수(내분비내과)가 10년의 발자취를 회고하고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기조강연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