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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션 한계 깨자" 변화 몸무림치는 흉부외과

발행날짜: 2016-10-18 12:01:50

'학술'만 강조하던 흉부외과학회 '정책' 관련 세션 마련

'정책' 까막눈이던 과거는 잊어라.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사장 심성보, 성바오로병원)가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추계학술대회를 기점으로 흉부외과 관련 제도 및 정책을 선도하고자 시동을 걸고 있다.

심성보 이사장
17일 심성보 이사장은 "학술도 중요하지만 정책에 각별히 신경을 썼다"면서 "개회식에 국회의원은 물론 환자 대표를 초청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학술에만 집중했던 흉부외과학회에서 국회의원을 초청하는 일은 유예 없던 일. 특히 환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정책적 제안을 추진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심 이사장은 "환자를 위해 수술방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었고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제도적, 정책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결국 수술만 하는 테크니션(기술자) 취급을 받을 뿐"이라면서 변화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추계학술대회에 '미래전략 세미나'를 통해 왜 한국만 유독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I) 대비 심장판막술 건수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것인가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심장판막술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부정적 인식과 심장내과 전문의를 주축으로 급증하고 있는 TAVI의 허와 실에 대해서도 흉부외과 전문의 시각에서 재조명할 예정이다.

흉부외과학회는 인구가 증가하고 고령화시대에 퇴행성 심장질환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기형적으로 심장판막술 건수가 낮은 것은 심장질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봤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흉부외과학회는 '청진기 쓰기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심 이사장은 "심장 판막질환은 청진기만 잘 해도 진단할 수 있는데 최근 청진기 사용이 감소하면서 오히려 환자를 놓치고 있다"면서 "이번 학회를 계기로 청진기 사용 활성화 캠페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첨단 의료장비의 도입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아청법)시행으로 청진기 사용이 위축되면서 심장판막을 조기에 진단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흉부외과학회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달라"면서 "지금까지 수술방만 지키던 테크니션에서 정책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