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복제약과 처방액·점유율의 급감. 제네릭보다 싼 오리지널 약 '스티렌'의 현 주소다.
동아에스티의 간판 항궤양제 스티렌은 그저 '한때 잘나가던' 품목에 그치는 걸까. 스티렌 2X가 시장에서 선전하는 상황에서 아직 섣부른 판단은 이르다.
25일 유비스트에 따르면 특허만료 약가 인하, 보건복지부와의 조정합의에 따른 약가 추가 인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스티렌이 지속적인 하락세에 시달리고 있다.
스티렌정은 2015년 3분기 82억 7500만원의 조제액에서 2016년 1분기 75억 4700만원, 2분기 69억 5800만원, 3분기 50억 64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서 3분기에만 무려 27.2%가 감소한 수치.
처방량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1751만건의 처방량을 기록한 스티렌은 2분기 1592만건에서 3분기 1489만건으로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감소는 지난해 7월 특허만료에 따른 약가 인하와 복지부와의 '보험급여 제한 취소 소송'과 관련 조정합의에 따라 추가 약가 인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오리지널 스티렌의 가격은 제네릭의 가격 124원보다 낮은 112원이다. 약가가 대폭 인하된 만큼 많이 팔아봤자 과거 처방액의 명성을 찾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스티렌은 이걸로 끝일까. 아니다. 올해 초 동아에스티가 스티렌의 복용 편의성을 높인 스티렌 2X를 출시하면서 스티렌의 처방액 감소 공백을 메꿔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억 9700만원의 조제액 실적으로 시작한 스티렌 2X는 2분기 14억 5300만원, 3분기 15억 3200만원으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처방량도 급증했다. 1분기 55만건에 불과했던 처방량은 2분기 154만 6293건, 3분기 225만 293건으로 급증했다. 스티렌의 점유율 감소분을 스티렌 2X정이 보충하고 있는 셈.
이와 관련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스티렌 2X정은 풍부한 임상 데이터와 특허 출원한 플로팅(Floating)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다"며 "하반기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처방확대가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약가 인하에 따른 스티렌의 매출 감소를 스티렌 2X가 커버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회사에서도 오리지널 스티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약가(205원)를 받는 스티렌 2X의 마케팅과 영업활동에 치중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