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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식 성과 이면엔 젊은의사에게 외면받는 현실

발행날짜: 2016-11-05 05:00:55

간담췌외과학회 20주년 성장 자축…"노하우 물려줄 후배 없다" 씁쓸

"세계적으로 간이식 성공률을 자랑하는 국가로 성장했지만 국내 젊은 의사들에겐 외면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간담췌외과학회 강구정 차기회장(계명의대)은 4일 양재 K-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수년간 젊은 의사들의 외과 전공 기피현상에 대해 얘기를 꺼냈다.

이번 추계학회는 간담췌외과학회 창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로 기자간담회에서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간이식술의 위엄을 발표하고 자축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좌측부터 서경석 이사장, 강구정 차기 회장
박일영 회장(가톨릭의대)는 "간이식 관련 국제 진료가이드라인을 만들 때 한국 의료진을 필히 초청해 진행할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거듭 국내 의료진의 위상을 알렸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는 지난 90년대초 세계간담췌학회 한국지부 김수태 회장, 박용현 총무이사를 주축으로 1993년 2월 제1차 간담췌외과연구회 활동을 시작, 1996년 대한의학회 공식학회로 인정받았다.

90년대만 해도 미국 등 의료선진국에 간이식술을 배우러 다녔지만 이제는 아시아 등 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성장했다.

특히 생체간이식 분야는 세계 단연 탑 수준. 지난 5월 제22회 세계간이식학회 학술대회를 유치, 생체간이식수술 과정을 생중계했다.

앞서 지난 2014년 3월 서울에서 열린 세계간담췌외과학회의 경우 총 85개국 3207명이 몰려 대회 사상 가장 많은 참가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대외적으로는 화려한 간이식 분야이지만 국내 의료계 현실은 초라하기만 하다.

외과 전공의 지원율은 수년 째 미달을 면치 못하고 있으며 그나마 소수의 외과 전공의는 대형 대학병원에 몰려있다.

강구정 차기회장은 "간이식의 성과는 화려하지만 젊은 의사들의 지원자가 없어 지금의 노하우를 전수할 의사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이는 의료보험 시스템 자체가 외과 수술에 대한 보상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거듭 아쉬움을 제기했다.

한편, 간담췌외과학회는 2019년 아시아태평양 간담췌외과학회 유치에 성공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