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가 급하게 대관라인 등 구멍을 메우기 위해 나섰지만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어 속이 타들어 가는 모습이다.
여러 전문가를 물망에 올려 놓고 접촉을 하고 있는데도 대부분이 고사의 뜻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추무진 회장이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까지 내놓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김진호 이사를 보험이사로, 김금미 이사를 공보이사로 임명하는 임원 인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라 두 이사는 대의원총회에서 인준을 기다리게 된다.
문제는 대외협력이사. 리베이트 처벌 강화법 통과 등으로 대관업무에 구멍이 제기되자 의협은 가장 시급한 문제로 이를 인식하고 서둘러 인선에 들어간 바 있다.
특히 이미 박종률 대외협력이사가 사직 의사를 밝히고 업무에서 물러나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대관업무는 개점휴업 상태.
이에 따라 추무진 회장 등이 3~4명의 대상자를 추려 잇따라 접촉을 시도했지만 끝내 인선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협 관계자는 "대외협력이사를 가장 우선 순위에 놓고 인선을 추진했는데 아직 적합한 인물을 모시지 못했다"며 "추 회장이 계속해서 여러 인물을 물망에 올려놓고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로 대관통으로 거론됐던 A씨를 비롯해 마지막까지 최종 대상자로 협상을 이어가던 B씨 등은 모두 막바지에 가서 임명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의협은 정부 산하 단체 경험이 있는 C씨를 급하게 접촉했지만 이 또한 수포로 돌아간 상태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추무진 회장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금 상황에서 이사를 맡을 인사가 있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미 회원들이 의협을 외면하고 있는데다 리베이트 처벌법 등으로 여론이 극도로 안좋아 지고 있는 상황에 이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겠느냐는 것.
의협의 전 이사는 "있던 인물들도 의협을 떠나려는 판에 지금 의협에 들어오고자 하는 사람이 있겠느냐"며 "이미 진작부터 추 회장의 레임덕이 시작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의협과 추 회장에 대한 지지도가 크게 떨어졌는데 화살을 정면으로 맞아야 하는 자리에 누가 오겠나"며 "이미 운영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미 10월 27일자로 협회 정관 개정에 의해 상임이사 정원이 5명이나 늘었는데도 아직 2명 밖에 선임하지 못한 것은 이를 명확히 보여주는 사건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 개원의협의회 임원은 "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해서 대의원들이 5명이나 상임이사 정원을 늘렸줬는데 이마저도 채우지 못하고 있지 않느냐"며 "의협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의협 관계자는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여러 사람들을 물망에 올려놓고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인사가 만사라는 얘기도 있는 만큼 더 신중하게 적임자를 선정하고 있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