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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치료제 경쟁 치열…해법은 합성의약품?

발행날짜: 2016-11-16 12:03:55

최영일 연구원 "저분자화합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장려해야"

관절염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바이오시밀러 등 단백질 신약의 개발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합성의약품(저분자 화합물)을 장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의료보험 및 높은 치료비 조절의 필요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생산비가 높은 바이오신약 보다는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저렴해서 약가 조절이 가능한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한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개발이 주효할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최영일 종근당 효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관절염 및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 현황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최 연구원은 "최근 들어서 다양한 기전을 통한 항체 및 단백질 신약 (biologics), 젤잔즈 및 다른 JAK inhibitor들과 같은 경구용 저분자 화합물 신약이 허가가 되었거나 임상 개발 단계에 있다"며 "이어 항체 신약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완료 되면서 속속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저분자화합물 복제약과 달리 약가가 오리지널 대비 60-70%를 받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많은 다국적 제약사와 삼성, 셀트리온에서도 진입을 하고 있고 그 경쟁으로 인해서 전체 시장규모는 성장을 하지만 개별 약품들의 성장은 정체 수준이거나 성장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고 진단했다.

2014년에 관절염 치료제로 허가가 난 젤잔즈와 같은 저분자 화합물 신약까지 시장에 진입하면서 관절염 치료제 시장의 경쟁은 아주 치열해 지는 상황에서 어떤 치료제의 개발이 유망한 지 확인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

최 연구원은 "관절염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점점 치열해 지면서 기존의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개발 방향이 바뀌고 있다"며 "특히 개발 과정에서 관절염 외에 치료제가 없는 다른 자가 면역 질환을 일차 적응증으로 선정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표적인 약물인 IL17 중화 항체 (Cosentyx/Taltz) 및 IL12/23 중화항체 (Stelara) 같은 치료제가 Th17 세포와 건선과의 병리 기전적 연관성에 근거해서 자가 면역 질환 중 건선을 대상으로 허가를 받았고 이후 염증성 장질환, multiple sclerosis, 루프스, 강직성 척추염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 IL5R 중화항체인 Benralizumab은 스테로이드 외에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천식을 1차 적응증으로 개발해 임상 3상을 진행했고 2016년 5월에 약효를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최영일 연구원은 "IL1R 중화항체인 Anifrolumab은 관절염 임상 약효가 미비한 대신 현재 치료제가 없는 COPD 및 루프스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루프스에 대한 임상 2상에서 기대이상의 효과를 보여서 최종 임상 성공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2015년 미국 관절염 학회 (ACR)에서 발표한 바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약사들도 증가하는 치료비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2017년 1월부터 미국 의약품 판매업체인 Express Scripts는 항체 신약 처방 증가로 인한 치료비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적응증에 사용될 수 있는 고가의 특수 약물에 대해 치료비를 낮출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언급했다.

Express Scripts에 따르면, 전체 환자의 1-2%가 특수 약물의 처방으로 인해 전체 처방비의 37%를 사용하고 있고 연간 총약물 처방비 증가율은 6-7%인데 비해 특수 약물의 증가율은 그 2 배에 달하는 17%이고, 여기에는 항체 신약의 높은 약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최근 여러 제약회사에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지만, 가격이 높아 치료비 조절에는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에 따라 제약사도 치료비 저감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물 투여 환자들의 경우 21-35%가 투여 개시 후 90일 이전에 약효 미비로 투여를 중단한다"며 "Early Discontinuation Refunds 프로그램은 90일 이전에 특수 약물 투여 중단 결정 시 환자당 6000 달러를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사업자에게 환불해 이런 환자들에 대한 약물 처방 중단을 적극적으로 장려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조치는 항체 신약 대신 약가 조절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저분자 화합물 치료제 개발과 관절염과 같이 치료제 선택의 폭이 넓은 질환 대신 치료제가 없는 자가 면역 질환을 대상으로 한 치료제 개발을 장려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게 그의 판단.

최 연구원은 "관절염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어 향후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개발 방향은 관절염에서 벗어나 적절한 치료제가 없는 자가 면역 질환을 1차 적응증으로 선정해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의료보험 및 높은 치료비 조절의 필요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생산비가 높은 단백질 신약 보다는 상대적으로 생산비가 저렴해서 약가 조절이 가능한 저분자 화합물을 이용한 자가 면역 질환 치료제 개발을 장기적으로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