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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 통증약과 기전 동일…SSRI제한 풀어라"

발행날짜: 2016-11-21 05:00:56

통증학회, 신경과 제한적 처방완화 불쾌…정부 설득 추진

대한통증학회가 통증환자에 대해서도 SSRI 처방제한을 완화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이와 함께 신경과에 제한적으로 SSRI처방 제한을 완화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대한통증학회 조대현 신임 회장(대전성모병원)은 지난 19일 제63차 추계학회를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항우울제와 통증환자에게 처방하는 약의 기전이 같다"면서 "통증환자에 대한 SSRI처방 제한을 풀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스피린의 경우 진통제, 소염제 이외 혈전제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단순 진통 이외에도 고혈압 환자가 복용하듯이 항우울제도 통증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어야한다는 얘기다.

왼쪽부터 조대현 신임회장(대전성모병원), 김용철 회장(서울대병원), 심우석 기획이사(삼성서울병원)
그는 앞서 뇌전증학회를 중심으로 국회토론회를 통해 SSRI 처방완화를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결과적으로 신경과만 처방 제한이 풀리면서 들러리 선 셈이 됐다"며 낯을 붉혔다.

조 신임회장은 "통증학회도 내부적으로 항우울제를 통증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도록 적응증에 대한 연구를 실시, 의학적 근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면서 "학회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뇌전증학회가 국회 등 정부를 설득하고 여론몰이를 통해 처방완화를 이뤄냈듯이 통증학회 차원에서도 변화를 이끌어 보겠다는 게 신임 회장의 각오다.

이번 학회를 끝으로 임기를 마무리 짖는 대한통증학회 김용철 회장(서울의대)도 "항우울제 및 항경련제에 대해 통증의학과도 자유롭게 처방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면서 "이와 함께 희귀난치질환에 대해서도 직접 처방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섬유근육통 등 희귀질환자의 경우 희귀의약품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통증환자에 대한 항우울제 등 처방을 제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의료인력 및 재원을 낭비하고 환자에게는 고통을 안겨준다"고 꼬집었다.

돌발통증 환자의 경우 응급실에서도 처치가 어려워 환자의 고통은 커지고 응급실 내 의료인력 통증환자를 돌보느라 다른 응급환자에 집중할 수 없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그는 "응급실에서도 통증의학과 전문의의 감독하에 약을 처방할 수 있도록 하면 지금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다"면서 "이는 단발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끌고 나가야 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