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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건강검진 특수는 옛말"…할인 이벤트까지 등장

발행날짜: 2016-11-25 05:00:58

불경기에 예약 급감…"고정비용 부감, 가격 내려서라도 고객 잡아야"

장기화된 불경기의 여파로 연말 건강검진 특수가 사라지면서 의료기관들이 발을 구르는 모습이다.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습니다.
병원의 가장 큰 캐시카우인 검진 시장이 줄어드는 것은 재정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 이로 인해 연말에 볼 수 없었던 유치전까지 벌어지고 있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24일 "불과 몇년전만 해도 10월이 지나 연말이 다가오면 검진센터가 불이 나게 바빴던 것이 사실"이라며 "검진을 미뤄오던 수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서서히 수진자가 줄어들더니 올해는 예년에 비해 눈에 띄게 예약율이 줄고 있다"며 "병원에서 대책 회의까지 진행하는 등 비상사태"라고 털어놨다.

비단 A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장기화된 불경기로 검진 시장이 위축되면서 연말 특수가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다.

B병원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 병원은 연말에 밀려드는 수진자들을 처리하기 위해 별도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었지만 올해는 기존 인력으로도 충분히 감당하고 있는 상황.

B병원 관계자는 "연말에 수진자가 2~3배로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10월부터는 별도 인력을 차출해 센터에 투입했었는데 올해는 기존 인력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듯 하다"며 "매년 검진을 받던 수진자도 올해는 예약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토로했다.

이로 인해 각 병원들은 수진자가 적은 연초에 진행하던 검진 할인 이벤트 등을 미리 적용하는 방법 등도 검토하고 있다.

전액 비급여로 진행되는 검진은 병원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인데다 시설과 장비,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고정 비용 또한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검진센터를 비워놓느니 할인 등의 이벤트를 통해서라도 수진자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인 것.

C병원 관계자는 "연초에 진행했던 교직원 할인 이벤트를 12월부터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에 있다"며 "우선 내부 고객이라도 확보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상 거의 결정이 났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인기가 많은 일부 대형병원들 외에는 대부분이 마찬가지 분위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B병원도 기존 고객들에 대한 이벤트를 고려중이다. 충성도 있는 수진자를 우선 최대한 고정 고객으로 묶어 놓겠다는 전략이다.

B병원 관계자는 "최근 5년간 검진을 받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려 한다"며 "문자메시지와 우편 등을 통해 홍보를 계획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