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논란이 일고 있는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진퇴에 대해 교수들이 의견 개진을 준비중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교수들의 의견은 찬반으로 나뉘어 극명하게 갈리고 있는 상황. 만약 중론이 모이면 교수협의회 차원에서 거취에 대한 요구가 나올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최근 서창석 병원장의 진퇴에 대한 교수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하는 토론방을 개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교수협의회는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메일을 보내 토론방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요구한 상태다.
교수협은 "나라 정국이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에서 서울대병원장이 비리 일부에 관여됐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병원과 대학을 위해 교수들이 적절한 행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과 일부 의혹 때문에 병원장 거취를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교수들이 이 문제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토론방은 교수에 한해 로그인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실명으로는 토론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실명이 아닌 필명으로 글을 작성할 수 있도록 조치해 놓은 상태다.
또한 특정 필명이 한정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필명도 수시로 변경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토론방이 개설된지 3일 밖에 되지 않았지만 토론방에는 병원장의 퇴진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게시되고 있는 상태다.
교수들에 따르면 일부에서는 비리에 연루됐다는 것 만으로도 잘못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확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으로 병원장에서 물러나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같은 의견들이 쌓여 교수들의 중론이 모아지면 교수협의회 차원의 입장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민단체들은 물론, 서울대병원 노조도 서창석 병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서 원장은 의약품 구매는 주치의와 무관한 사안이며 김영재의원의 리프팅 시술용실 개발사업도 순수하게 개발에 대한 필요성으로 참여한 것 뿐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따라서 만약 교수들의 중론이 나온다면 서 원장의 거취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의 한 교수는 "병원장 거취와 관련해 언론에서도 무작위로 교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할 정도로 병원이 혼란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아직까지 교수들 내부적으로 병원장 거취에 대한 중론이 나온 것은 아닌 만큼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