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 시장에서 'ARB+CCB' 복합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화이자의 '노바스크'가 혈압 변동성 강하효과가 부각될 전망이다.
노바스크는 칼슘 차단제(CCB) 계열 암로디핀을 주성분으로 하는 항고혈압 약물.
최신 연구 결과에선 노바스크가 뇌졸중의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혈압 변동성(Blood Pressure Variability, 이하 BPV)'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건은 이번 연구가 혈압 변동성에 미치는 항고혈압 약물의 효과를 분석한 '첫 번째' 결과로, 혈압 변동성이 심혈관계 이상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밝혔다는 점이다.
연구는 올해 미국고혈압학회저널(JASH)에 게재된 노바스크의 CAMELOT, PREVENT 임상을 사후분석(Post-hoc analysis) 했다.
▲노바스크 적응증 확대 씨앗 'CAMELOT'과 'PREVENT'
"이번엔 사후분석으로"=분석된 CAMELOT, PREVENT 임상은 관상동맥질환(CAD) 환자에서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혈관재생술 발생 감소 등을 확인했던 연구.
노바스크는 이를 근거로 관상동맥 심질환자에서의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위험 및 관상동맥 혈관재생술에 대한 위험 감소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사후분석 결과에 주목할 점은 두 가지다. 혈압 변동성의 감소효과와 함께 혈압 변동성과 주요 심혈관계 이상반응(MACE)의 상관관계를 포착했다는 것.
먼저 노바스크 치료군은 CAMELOT과 PREVENT 임상 모두에서 위약군이나 ACE 억제제인 에날라프릴 투약군에 비해 혈압 변동성을 유의하게 줄였다.
또한 혈압 조절이 잘 되는 관상동맥질환 환자에서 혈압 변동성은 MACE의 발생과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노바스크 치료군에서 혈압 변동성은 심혈관계 질환 발생과 유의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이번 사후분석 연구는 항고혈압 약물이 뇌졸중 위험 요인인 혈압 변동성을 감소시킨다는 것을 확인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면서 해당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혈압 변동성에 주목? 겨울철 사망률 33% '널뛰기'
혈압 변동성이 주요한 것은 '겨울'이라는 계절과 '뇌졸중 위험'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실내 외 온도 차이가 큰 겨울철엔 혈관 질환을 비롯해 뇌졸중 및 심장마비의 발생 위험이 높은 시기로,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고혈압 합병증에 의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해 12월~2월 사이에 가장 많다고 공표했다.
특히 겨울은 여름에 비해 고혈압 관련 질환 사망률이 약 33%가 높았다.
이에 고혈압 관리에 주의할 요소 중 하나로 혈압 변동성을 꼽고 있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동맥 내 혈압은 24시간 동안 최대 50~60mmHg정도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이러한 혈압 변동성이 고혈압에 의한 표적 장기손상이나 심뇌혈관 합병증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고혈압학회에서 논의된 주요 연구들에선, 평균 혈압과 관계없이 혈압 변동폭이 큰 사람의 뇌졸중 위험은 최고 6배까지 증가했다.
2010년 공개된 Asian Classic 연구 결과에서도 이러한 혜택이 부각됐다. 염 민감도가 높은 동양인에게는 고혈압 치료제 중 CCB 계열이 서양인보다 효과적이었다는 것.
특히 한국인은 심혈관계 위험 중에서도 특히 뇌졸중 위험이 높은데, CCB 계열인 암로디핀은 동양인의 24시간 혈압강하에 효과적이며 뇌졸중 위험 요인인 혈압 변동성을 감소시킨다는 강점을 가진다.
여기서 암로디핀 베실레이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노바스크는 최종 혈장 배설 반감기가 약 35~50시간으로 1회 복용으로 24시간 활동 혈압 조절이 가능해 기대를 모은다.
한편 화이자는 노바스크 5mg 및 노바스크 10mg, 구강붕해정에 이어 2013년 CCB와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복합제 노바스크 브이(성분명 암로디핀/발사르탄)를 론칭하며 고혈압약 포트폴리오를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