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제3차 청문회에선 전·현직 서울대병원장이 대질심문을 실시, 진실게임을 벌였다.
이날 서창석 병원장의 위증을 주장하며 증인으로 나선 오병희 전 병원장은 국회의원 질의에 앞서 "서울대병원의 명예를 위해 사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를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 전 병원장은 서창석 전 대통령 주치의 임명 과정에서 청와대 추천인 명단에 서 병원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 주치의가 병원장으로 임명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통상 주치의가 병원장으로 온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 상식적이지는 않다는 얘기는 많이 나왔다"고 했다.
다만, 본인이 병원장 연임에 실패한 원인을 와이제이콥스 중동 진출 실패에 따른 보복성 인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서창석vs오병희 누구 말이 사실인가
이날 쟁점이 된 진실공방은 와이제이콥스의 실와 관련된 부분.
오 전 병원장은 서창석 병원장이 본인은 실에 대해 관심이 없었지만 오병희 전 병원장의 요청으로 안종범 전 수석과 자리를 마련했다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서창석 병원장이 방영주 연구 부원장을 통해 (와이제이콥스와 관련된)실 연구개발은 가능성이 보이고 청와대에서도 관심이 많은 사항으로 빨리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즉, 서 병원장이 윗선의 뜻이 있으니 실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자고 얘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 병원장은 "오 병원장이 당시 여러사람을 통해 전달 받아 헷갈릴 수 있다"면서 "그렇게 얘기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오 전 병원장이 실과 관련해 확인을 해야겠으니 안종범 전 수석을 만날 수 있게 해줄 것을 요청했고, 비서관을 통해 안 전 수석을 연결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 전 병원장이 서 병원장의 병원장 임명에 대해 "이례적인 인사라는 얘기가 많았다"라고 얘기한 것을 두고 "오병희 전 병원장이 연임할 경우 재임기간 중 정년퇴임 건으로 논란이 있어 사직서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받아쳤다.
서창석 병원장vs이임순 교수 둘중 한명은 '위증'
이날 서창석 병원장은 오병희 전 병원장 이외에도 순천향대병원 이임순 교수와도 진실공방을 벌였다.
이날 장제원 의원이 지난 11월 26일 서창석 병원장이 긴급 기자회견 직전에 이임순 교수에게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양측 모두 전화통화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했지만 서로 다른 주장을 폈다.
서 병원장은 "이임순 교수가 와이제이콥스메디칼 박채윤 대표에 대해 모르는 것으로 해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밝힌 반면 이임순 교수는 "실과 관련해 내 이름을 언급하지 말아달라고만 요구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박영선 의원이 거듭 이임순 교수에게 서창석 당시 주치의에게 박채윤 대표의 실 사업을 도와주라고 전화한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이임순 교수는 "전화한 적이 없다"고 극구 부인했다.
이에 대해 장제원 의원 등 두명의 증인 중 한명은 위증을 하고 있는 만큼 사실이 확인되는데로 위증에 대해 강력한 처분이 있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