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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재활 코호트연구 첫 발표…"의료정책 활용"

이창진
발행날짜: 2017-01-13 12:00:41

김연희 교수, 10개 병원 참여 장기추적 "환자 삶의 질 증진 목표"

한국인 중증질환인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 코호트 연구가 빠르게 진행 중에 있어 의료정책 변화에 참고자료로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김연희 교수는 1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재활병원협회(회장 우봉식) 주최 '뇌졸중 재활 활성화 정책 세미나'에서 한국인 뇌졸중 환자 재활치료 관련 1차 코호트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김연희 교수는 재활병원협회 주최 세미나에서 뇌졸중 재활치료 1단계 코호트 연구결과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김연희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세브란스병원과 이대목동병원, 건국대병원, 충남대병원, 원광대병원, 전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제주대병원 등 참석 중이며 2012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추적연구이다.

중간 연구결과에 따르면, 발병 12개월 뇌졸중 환자의 후유 장애는 운동장애(46.0%), 우울증(45.6%), 언어장애(44.1%), 이동장애(31.7%), 인지장애(29.7%), 삼킴장애(18.4%) 등이다.

뇌졸중 주부양자의 삶의 질(EQ5D)은 0.89로 암 부양자(0.92)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삼성서울병원 김연희 교수를 총괄책임자로 전국 10개 대학병원이 참여 중인 뇌졸중 재활 코호트 연구.
초기 입원 뇌졸중 환자의 집중 재활 효과는 분명했다.

일상생활 기능 회복(K-MBI)는 입원초기 40.06점에서 집중 재활을 거친 12개월 후 74.2점으로 현격히 높아졌으며, 삶의 질(EQ-5D) 역시 초기 0.542점에서 12개월 후 0.478점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김연희 교수는 "중증 및 중증도 장애를 가진 환자에서 집중재활치료는 6개월 후 기능 회복에 좋은 영향을 줬다. 집중 재활치료를 시행한 그룹은 시행 받지 못한 그룹에 비해 6개월 후 장애 정도가 감소하는 비율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뇌졸중 환자의 재활치료 2년 이후 장애 예방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는 재활치료 기간이 최소 2년 지속해야 함을 의미한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집중 재활치료군은 연간 치료비 725만원이 감소해 비집중치료군 284만원에 비해 약 441만원 감소액이 컸다.

뇌졸중 후유장애 예방도 재활치료 2년을 넘어선 후 소폭 증가세를 보여 장기적 재활치료가 필요함을 뒷받침했다.

김연희 교수는 "이번 코호트 연구는 10년 장기추적 관찰로 뇌졸중 후유장애 감소 및 삶의 질 증진 방안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뇌졸중 재활 분야 정책 수립에 자료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활병원협회 우봉식 회장 등 임원진은 신년 첫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김 교수는 "환자 미래는 의사의 예측에 의해 달라진다. 의사는 보이지 않은 곳을 보는 눈이 있다. 보이지 않은 눈만큼 환자 치료가 좋아진다"면서 "치료 경험 20년이 됐어도 예상치 못한 환자 상태를 보고 깜짝 깜짝 놀란다. 의사들의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재활치료 중요성을 입증한 이번 연구는 재활병원 종별 신설 법안과 향후 재활병원 수가에 근거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료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