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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합친 심평원·환자단체 "환자경험 평가 피할 수 없다"

발행날짜: 2017-02-23 05:00:59

"의료 질 올리는 기초·성숙한 의료문화 정착 기대" 의료기관 참여 촉구

"환자경험을 주제로 한 적정성평가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환자단체가 힘을 합해 환자경험 적정성평가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환자안전'이라는 보건·의료 환경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환자경험 적정성평가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의료기관을 설득하려는 모습이다.

이날 환자경험 평가 설명회에는 경기, 서울 지역 의료기관 종사자 400명이 참석해 의료기관의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
심평원은 지난 22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제1차 환자경험 적정성평가'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이례적으로 환자단체까지 나서 환자경험 평가 필요성을 의료기관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즉 심평원과 환자단체가 힘을 합해 의료기관에게 제도 시행을 설득한 것이다.

환자단체는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협회, 의료질향상학회 등과 환자경험 평가 설계 때부터 심평원 논의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이은영 사무국장은 "예전 환자단체 차원에서도 이번 환자경험 평가와 유사한 설문조사를 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소수의 환자 참여로 인한 잘못된 조사결과 도출과 주관적 설문에 따른 답변 쏠림현상이 있을 수 있어 반대가 컸다"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하지만 이제는 보건·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으며, 환자경험 평가는 피할 수 없는 대세"라며 "이를 받아들이고 잘 대처하는 것이 발전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환자단체도 의료계가 지적한 바 있는 주관적일 수 있는 환자경험 설문조사에 대해 문제점을 인정하는 모습이었다.

이 사무국장은 "환자단체들은 참여 환자들에게 설문조사가 주관적이지만 감정을 뺀 참여를 유도하고, 중요성을 알려나가는 것이 할 일"이라며 "의료기관 현장에서는 환자경험 평가가 의료의 질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초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며 제도 시행 필요성을 주장했다.

환자단체에 이어 심평원도 참석한 의료기관 종사자들을 상대로 환자경험 평가 참여를 촉구했다.

심평원 서소영 평가 1부장은 "의료계에서 환자경험 평가 결과에 대한 객관성 문제와 새로운 관점에서의 평가가 심평원 주도로 진행되면서 많은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며 "하지만 환자경험 평가 도구에 대한 객관성을 높이고 협의체를 통해 의료계와 함께 세부계획을 준비하면서 수정·보완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평원은 환자경험 평가 참여를 통해 의료기관들도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부장은 "의료기술적 요소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대인적 요소도 중요하다. 환자경험 평가를 참여하면 의료진이 환자를 진료하고, 상태를 파악하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가 느끼는 의료의 질은 높아 질 것이다. 결국 더 성숙한 의료문화가 의료기관에 정착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환자경험 평가는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로부터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투약 및 치료과정 등 입원기간 중에 겪었던 경험을 설문조사 형태로 확인하는 새로운 형식의 적정성평가다.

설문문항은 ▲영역별 환자경험 ▲전반적 평가 ▲개인특성의 3개 부문으로 구분, 총 24개로 구성됐다.

심평원은 오는 7월 상급종합병원과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입원하고 퇴원 8주 이내의 만19세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