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간호사회가 간호전문성 향상과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해 근거기반 연구를 줄이어 기획하고 있어 주목된다.
간호인력 배치현황은 물론, 중소병원 간호사들의 실제적 목소리를 듣는 기회와 합법과 불법의 경계선에 있는 PA문제까지 전면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있는 것.
대한간호협회 병원간호사회는 9일 롯데호텔에서 제42회 정기총회를 갖고 사업계획과 예산을 확정했다.
올해 사업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의료환경 변화에 맞춘 다량의 연구 과제를 기획했다는 점이다.
병원간호사회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간호전달체계 모형 개발 연구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지난해 간호정책포럼을 통해 간호간병서비스의 음양을 살펴보고 모형 개발의 기초를 쌓았다는 점에서 올해 후속연구를 통해 완전히 기반을 닦겠다는 의지다.
병원간호사회는 "지난해 진행한 연구를 통해 모형 개발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이를 통해 간호전달체계 등 후속연구를 진행하며 바람직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정책 제안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간호계의 화두인 PA를 속속 파헤치는 연구도 기획중이다. 간호사 역할 정립과 전문성 확대를 위해서다.
병원간호사회는 올해 상반기에 PA의 이미지와 역할 확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실제 PA의 활동 영역을 점검하고 향후 이를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간호사들이 실제적으로 담당하는 업무를 파악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실제 현실을 알아야 이에 맞춰 정책과 제도를 수립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병원간호사회는 그간 수기로 진행하던 병원간호인력 배치현황 실태조사를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하며 실제 간호사들의 현실을 반영할 예정이다.
간호인력난 개선을 위한 연구도 병행한다. 과연 실제로 왜 간호인력이 이탈하는가를 파악해야 대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는 중소병원 간호사 이직 감소를 위한 희망 근로조건 실태조사가 가장 큰 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병원 간호사들이 과연 얼마나 일하고 얼만큼의 연봉을 원하며 어떤 부분에서 불만을 느끼고 개선을 바라는지를 파악해 향후 정책 제안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이 병원간호사회의 복안이다.
아울러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감염관리 업무에 간호사의 역할을 정립하기 위해 간호실무에서의 감염관리 핸드북을 만들어 표준 감염관리를 도모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병원간호사회 박영우 회장은 "2017년을 근거기반의 표준화된 전문간호를 실현하기 위한 기반을 닦는 해로 만들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근거 기반 간호실무를 개발하는 것은 물론, 간호계 현안에 대한 10여편의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병원간호사들이 자긍심과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도록 간호환경 개선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며 "11만 병원간호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더 열정적으로 간호환경 개선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