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의료원이 각 산하 병원들의 특성 있는 발전을 위해 '자유책임경영'을 펼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간단히 말해 의료원이 관여하는 것을 자제하고, 산하 병원들이 자유롭게 책임 있는 경영을 펼쳐나가겠다는 것이다.
고대의료원 김효명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지난 10일 간담회를 통해 현재 구상하고 있는 3개 산하 병원(안암, 구로, 안산병원)의 자유책임경영 계획을 설명했다.
우선 김 의무부총장은 자유책임경영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 산하 병원인 안암과 구로, 안산병원이 크기 면에서 괄목하게 성장한 점을 들었다.
실제로 고대의료원의 대표병원인 안암병원의 경우 1000병상 규모로 성장했으며, 막내 격인 안산병원의 경우도 현재 710병상에서 추가적인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830병상 규모가 되게 된다.
현재 구상하고 있는 3개 산하 병원의 리모델링이 완료된다면 2600병상 규모의 '매머드급' 병상수를 자랑하게 되는 것이다.
김 의무부총장은 "자유책임경영을 구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병원 별로 예산을 각각 편성하는 자체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왔다"며 "산하 병원의 규모가 커진 상황에서 의료원이 모든 걸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3개 병원 모두가 1000개 병상 규모가 됨에 따라 의사결정에 있어 지연될 때가 있다"며 "특히 각 산하 병원 마다 특성이 다른데 의료원이 모든 것을 관장하는 것에 대해 어려움이 있다"고 자유책임경영 도입 이유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대의료원은 자유책임경영 방침 논의를 위한 TFT를 구성, 도입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고대의료원은 자율책임경영 방침이 도입된다면 각 산하 병원들은 자신들의 특성에 맞는 발전방안을 모색해 실행하게 하고, 의료원은 이를 지원하는 구조로 개편할 방침이다.
김 의무부총장은 "산하 3개 병원이 자체적인 발전전략을 짜고 의료원은 이를 뒤에서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본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3개 병원이 이러한 자율책임경영에 대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 시간을 두고 로드맵을 마련해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년 진료수익 2조원 달성 목표
또한 고대의료원은 자율책임경영 도입과 함께 연구투자 선순환 구조 구축을 통해 2025년 진료수익 2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고대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10년 간 지속적으로 성장률 8.3%를 기록했으며, 올해 전체 예산 1조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이뤄냈다.
2008년 의료원 전체 예산이 520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김 의무부총장은 "2025년 진료수익 2조원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는 포괄적으로 기획파트에서 마련한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1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의 진료수익이 연 간 5000억원 정도하는데, 이러한 점을 고려하고 의료원의 평균 성장률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마련한 진료수익 목표"라고 말했다.
박종훈 의무기획처장도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치료의 중증도를 높이고, 체질개선을 이뤄낸다면 진료수익은 따라온다"며 "중증환자 위주로 초진 위주 진료를 하고, 연 평균 진료수익 자연증가분을 고려한다면 목표는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