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수술을 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려면 매월 적게는 870만원에서 많게는 1300만원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다만, 환경을 만들어 놓으면 다른 비뇨기과적 수술도 할 수 있어 매출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대한비뇨기과의사회 문기혁 이사(퍼펙트비뇨기과, 사진)는 최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의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비뇨기과 의원에서 주로 이뤄지는 전립선비대증 수술의 비용과 매출 구조를 심층 분석, 발표했다.
문 이사는 "원가를 계산할 때 가장 큰 문제는 원가 계산이 매우 어려우며 의사의 인건비를 책정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의사의 인건비는 무작정 시장경제 논리에 맡길 수 없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의원에서 개인병원에서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위해 투입해야 하는 재화를 하나하나 살펴봤다.
우선 의원의 경우 최소 99~132㎡(30~40평)의 공간이 필요하며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위한 수술실, 회복실, 입원실, 공급실 공간을 최소한으로 잡으면 60~82㎡(18~25평)의 공간이 더 있어야 한다.
한국감정원 부동산 통계정보에 따르면 2016년 임대료는 중대형 상가의 경우 제곱미터(㎡)당 3만1100원. 이를 대입해 봤을 때 임대료는 월 493만~665만원이 들어간다.
여기에 별도의 간호인력과 직원이 최소 2~3인은 투입돼야 원활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게 문 이사의 판단. 새로운 장비의 도입과 설비 및 그에 따른 감가도 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을 감안했을 때 문 이사는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위해 매월 약 870만~1300만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계산을 내놨다. 이 비용은 관리비, 마케팅비, 혹시 모를 손실에 대비한 대손충당을 계산하지 않은 금액이다. 심지어 의사의 인건비 및 기회비용 역시 빠져있다.
투자를 했다면 매출을 높이기 위한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 병의원의 매출은 당연히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수술 전 진료와 검사, 병실료가 있다. 대표적인 전립선비대증 수술 수가는 40만~50만원 정도. 수술 한 건당 진료비와 검사료, 수술비, 입원비 등이 발생한다. 병원에서 임의로 조절할 수 있는 비용은 비급여인 초음파검사와 상급병실료뿐이다. 수술비 못지않게 검사비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문 이사는 "수술용 드레이프와 멸균을 위한 비용을 비롯해 주사기, 수액 튜브, 척추마취 바늘, 환자복 등 비용이 산정되지 않은 소모품은 이익을 남길 수 없고 발생하는 비용 그대로 손실로 남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술 한 건당 매출이 그리 높지 않아 수술 건수를 보다 늘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많은 비뇨기과 의사가 개원해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하지 않는 이유는 수술 전 검사까지만 진행하는 것이 가장 비용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시행할 정도의 투자를 하면 다양한 수술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문 이사는 "전립선비대증 수술을 할 수 있는 여건에서는 여성요실금 수술이나 결석의 내비뇨기과적 술기는 무리 없이 할 수 있다"며 "다양한 술기를 함께 시행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