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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만이 자살률 낮춰…모든 의사 책임감 가져야"

발행날짜: 2017-04-10 12:00:15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 의료인 지침 완성 "캠페인과 병행"

국내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내과, 소아과, 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이 모여 의료인을 위한 자살 스크리닝 가이드라인을 내놔 주목된다.

의사만이 자살률을 낮출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전국 모든 의료인들에게 배포한다는 것이 이들의 의지. 또한 캠페인과 함께 진행하며 자살률을 낮추겠다는 복안이다.

대한뇌전증학회, 개원내과의사회, 소아과학회, 가정의학회, 신경과의사회, 의료사회복지사협회가 소속된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는 최근 의료인을 위한 우을증과 자살생각 스크리닝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고 전국 의사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다.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 홍승봉 회장은 "뇌전증학회는 이미 지난해 8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서 우울증 치료와 자살예방을 위한 국회 토론회를 개최했다"며 "하지만 공론화에 일부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의료인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의료인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며 "조만간 전국 의사들에게 배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범의료 자살예방연구회는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의 중요한 원인을 두가지로 분석했다.

첫째로 우울증의 진단과 치료율이 10%도 되지 않으며 또한 의사들이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들에게 자살과 관련한 생각을 물어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

당뇨와 신장질환, 폐질환, 간질환, 심장병 등의 환자들의 자살 위험율은 정상인의 2배에서 최대 20배 까지 높아 모두 자살 위험군에 속하지만 이에 대한 의료인의 관심이 적다는 것이다.

또한 우울증 환자들이 정신과 뿐 아니라 내과와 가정의학과, 신경과 등 비 정신과를 더 많이 방문하지만 이에 대한 의료인들의 인식은 너무 적다는 것이 연구회의 지적이다.

홍승봉 회장은 "모든 병의원에서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자살 생각에 대해 질문을 한다면 우울증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다"며 "또한 자살 고위험군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살률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선 연구회는 모든 의료인이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단 2가지 질문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주동안 우울감을 느낀적이 있는지와 자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다.

이를 바탕으로 Mini-plus 자살경향성 척도와 Beck 우울척도로 처방을 내거나 중증 이상이라고 판단되면 당일 정신과 진료를 받도록 연결만 해줘도 자살률이 크게 낮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 회장은 "결국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의사들의 노력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다"며 "모든 의료인이 이러한 연구회의 활동에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