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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간호사 사직율 10% 비결은 파격적 투자"

발행날짜: 2017-04-11 05:00:55

굿모닝병원 "간호사 신입연봉 3600만원 투자했더니 바뀌네"

신입 간호사 사직율 10%. 간호 1등급.

상급종합병원 얘기가 아니다.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굿모닝병원의 얘기다. 이는 지난해 병원간호사회가 발표한 중소병원 평균 이직률 22% 대비 절반에 그치는 수준이다.

상당수 중소병원이 극심한 간호인력난에 시달리는 상황. 굿모닝병원은 어떻게 신입 간호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일까.

그 비결은 파격적인 투자에 있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실 굿모닝병원도 3~4년전까지는 늘 간호사들의 이직이 고민거리였다. 다른 중소병원보다는 나은 편이었지만 신입 간호사의 이탈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결단이 필요했다. 병원 차원에서는 '간호사가 없으면 병원도 존재할 수 없다'라는 신념을 갖고 간호부에 전폭적인 투자를 했고 업무 효율성도 크게 높이면서 파격 행보를 이어갔다.

일단 신입 간호사 연봉을 3600만원으로 끌어올렸다. 상급종합병원 보다는 낮지만 200~300병상 규모의 중소병원급 의료기관에서는 상위권이다. 남자 간호사는 병역을 감안해 더 높고, 수술실 및 중환자실 또한 4000만원에 가깝다.

고된 신입 간호사 업무도 크게 손질했다.

다른 병원의 경우 신입 간호사는 대개 환자 간호 이외에도 물품 및 약물 관리로 바쁘기 마련. 하지만 굿모닝병원 간호부는 신입 간호사가 업무였던 물품 및 약물 관리를 경력직 간호사가 도맡았다.

경력직 간호사에게는 간단한 일이 신입 간호사에게는 어렵고 시간도 많이 소비해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는 생각에서다. 대신 환자 간호에 집중해 병원 근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간호사 업무 중 상당한 시간을 잡아먹는 인수인계도 효율화를 꾀했다. 컴퓨터에 카메라를 설치, 동영상으로 인수인계가 가능하도록 시스템화하고 팀간호 체계를 확립해 전담 환자에 대해서만 인수인계를 받도록 했다.

인수인계 내용이 부실하면 동영상을 확인하면 되니 굳이 오프에 들어간 간호사를 찾이 않아도 되니 자연스럽게 간호사들은 쉴땐 쉴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다.

무엇보다 병원장이 직접 간호사 한명한명을 챙긴 것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평소 '병원 경영진과 함께하는 1박 2일'을 통해 간호사들과 친밀감을 높였고 1년에 1~2번씩 간담회를 통해 고충을 들었다.

결정적으로 '신입 직원을 위한 부모님 초청 행사'를 진행하면서 병원 경영진은 든든한 지원군을 만들었다.

굿모닝병원은 평택시 특성상 간호대학이 한 곳 뿐이기 때문에 충청권부터 경상권, 전라권 등 각지에서 간호사 수급을 해야하는 상황.

멀리 자녀를 떠나 보내며 섭섭함이 가득했던 가족들을 병원으로 초청해 병원의 비전을 제시해 신뢰감을 불어넣었다.

얼떨결에 행사에 참석한 직원들의 부모는 어느새 굿모닝병원의 팬이 되서 해당 간호사가 포기하고 싶을 때 마음을 다잡아주는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변화는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 당장 1년이 흐르자 신입 간호사의 이탈이 줄었고 업무 만족도 또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대해 굿모닝병원 서은경 간호부장은 "무엇보다 병원 차원에서 사활을 걸고 간호부에 투자한 것이 신입 간호사를 붙잡는 결정적인 요인이라고 본다"면서 "이와 함께 조직문화를 획기적으로 바꾼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간호가 이직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본다"면서 "결국 간호사들이 상급종합병원으로 몰리는 이유는 처우와 복리후생 때문이다. 간호사 관련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