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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병원 넘보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만들겠다"

발행날짜: 2017-05-12 12:00:49

중앙대병원 한덕현 교수, 한국형 헬스케어 시스템 필요성 강조

중앙대병원이 지난해 미국 유타대학교와의 MOU체결을 시작으로 디지털 헬스케어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 이를 구체화하고 있다. 그 시작은 오는 22일 중앙대병원에서 '한국과 미국의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협력과 전망'을 주제로 열리는 중앙대병원-미국 유타대학교 공동 심포지엄.

지난 11일,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에 있는 중앙대병원 한덕현 교수(정신건강의학과)를 만나 배경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한덕현 교수
한 교수는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중앙대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미국 시스템이 아닌 한국 의료시스템에 적합한 한국형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응급환자의 경우 119구급차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혹은 응급현장에서부터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장착해 병원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의사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또한 1,2차 의료기관에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에도 병원-병원간 정보교류를 통해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시스템도 가능하다.

실제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 유타대학교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현황에 대해 살펴보고 패널 토의에서 국내 의료진이 국내 적용가능한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유타대병원 중환자실 테드 킴볼(Ted Kimball) 교수는 '중환자실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적용'을 주제로 미국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어 유타대병원 텔레헬스케어 분야 네이트 그래드웰(Nate Gladwell) 교수가 '미국 유타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원격 헬스 시스템의 적용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발표하는데 이어 소렌슨센터의 크리스 와스덴(Chris Wasden) 교수가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의 전망'에 대해 경영학적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한다.

또한 한덕현 교수는 그동안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심리평가 및 조절을 위한 온라인 시스템'에 대해 발표한다.

한 교수는 "조만간 병원 내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할 생각"이라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게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성장하고 활성화되려면 정부 등 관이 주최가 되는 게 아니라 의사 등 전문가 의견이 적극 반영돼야한다"면서 "만약 디지털 헬스케어도 전문가 주도가 아닌 관 주도가 된다면 또 하나의 의약분업 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한덕현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중앙대병원과 유타대학교와는 어떻게 MOU체결하게 됐나

A: 사실, 논의 시작은 조만간 송도에 오픈하는 유타대-중앙대 게임연구센터로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의료에 게임을 접목, 치료효과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미국 연수 과정에서 유타대학교와 인연을 맺었고 게임에서 IT전반으로 분야를 확장하면서 의료IT까지 확장, 디지털 헬스케어 논의로 이어지면서 심포지엄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미국 유타대병원은 지역적 특성상 소위 텔레메디슨이 발달한 곳이다. 워낙 땅이 넓고 사막이 많아 이동에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페이스 개발, 도입은 더딘 편. 중앙대병원과 MOU를 통해 양기관이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Q: 중앙대병원에 언제쯤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나.

A: 일단 심포지엄에서 미국 현황과 사례를 들어보고 판단해야할 것 같다. 만약 도입한다면 중환자실, 응급실이 최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이다. 이에 필요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상당수 나와있어 시스템으로만 구축한다면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또한 개인적으로 온라인형 신경인지 검사가 가능한 게임을 개발해 조만간 상용화할 예정이다. 과거와 달리 빅데이터가 쌓이면서 이를 활용한 시스템 개발이 가능했다.

미국에 왓슨이 있듯이 중앙대병원은 이와는 다르지만 VR, AI(인공지능) 등을 개발할 생각이다.

Q: 향후 계획

A: 이번 심포지엄은 논의의 시작점이다. 이를 기점으로 중앙대병원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미 빅5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은 상당히 앞서 나가고 있지만 우리 병원 나름의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다.

평소 늘 아쉬운 것은 한국은 비의료분야에서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적극 도입하는데 의료분야에선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앞으로는 변화가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