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과 이야기할 기회가 충분했는지, 설명이 이해하기 쉬었는지 확인합니다."
7월 본격적인 환자경험 평가 시작을 앞두고 세부적인 진행 과정을 두고서도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본격적인 환자경험 평가를 앞두고 참여 병원들에게 대국민 홍보를 위한 포스터 및 리플릿을 제공하고 있다.
환자경험 적정성평가는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로부터 의료진과의 의사소통, 투약 및 치료과정 등 입원기간 중에 겪었던 경험을 확인하는 적정성평가로, 500병상 이상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심평원은 7월 본격적으로 대상이 되는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하고 퇴원한 8주 이내의 만 19세 환자를 대상으로 24개 문항의 전화설문을 진행할 예정.
즉 전적으로 환자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새로운 방식의 적정성평가로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심평원은 5월 말부터 각 병원급 의료기관에 대국민 홍보를 위해 포스터와 리플릿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환자경험 평가의 대국민 홍보도구가 의료기관에 제공하는 포스터와 리플릿이 전부인 셈.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대상 의료기관들은 환자경험 평가 대국민 홍보까지 진행주최인 심평원이 아닌 의료기관이 도맡아 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A상급종합병원 관계자는 "포스터 및 리플릿은 5월부터 8월까지 총 4회에 걸쳐 제공한다고 하는데, 이를 한다고 해서 환자들이 환자경험 평가 유무를 알 수 있을 지 의문"이라며 "첫 번째 평가이기는 하지만 졸속으로 진행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종합병원 관계자는 "병상 별로 150명에서 250명의 환자들의 전화설문으로 병원들의 환자경험 등급이 매겨진다는 것 자체가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라며 "더구나 7월부터 진행되는 평가인데 대국민 홍보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포스터와 리플릿을 제공한다고 해서 환자들이 이를 모두 이해하기에는 굉장히 힘든 부분"이라며 "결국 이번 환자경험 적정성평가의 신뢰성을 저해시키는 꼴"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심평원 측은 향후 7월 환자경험 평가 시행에 따라 추가적인 홍보 수단을 강구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심평원 측은 "현재로서는 병원에 제공되는 포스터와 리플릿으로 환자경험 평가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 후 라디오 홍보 등 추가적인 홍보수단을 강구할 방침이다. 그 수단을 현재 논의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