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들여 놓은 제품을 무자비하게 회수해 간 MSD를 응징하자"(대웅제약 사내 공문)던 대웅제약의 '와신상담'이 성공한 걸까.
대형 판권 회수로 매출 하락에 시달린 대웅제약이 신규 도입상품의 선전과 자사 제품의 성장으로 매출 외형뿐 아니라 순이익에서도 전성기를 되찾고 있다.
1분기 대웅제약(별도-개별)이 매출액 2052억원, 영업이익 97억 6400만원, 순이익 50억 3900만원을 달성했다.
실제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4.8%, 2.5%에 그쳤지만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7.8%, 영업이익 증가율 78.5%, 순이익 증가율 19.1% 기록으로 부진 탈출을 알렸다.
작년 1분기 대웅제약은 글리아티린과 자누비아(시타글립틴)군,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 품목의 판권을 반납한 바 있다.
세 품목의 매출 규모는 총 2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에 1/3을 차지했던 만큼 대웅제약은 매출 하락은 불가피했지만 2016년 4분기부터 반등 신호가 나타났다.
제미글로, 크레스토, 크레젯, 릭시아나 등 새로운 신규 도입품목의 선전에 더불어 일반의약품과 자사 제품까지 고른 성장으로 매출 공백을 메꿨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크레스토의 2016년 전체 매출은 737억원. 올해 4월까지 2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초 판권을 가져온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도 지속 성장으로 외형 성장을 지원사격했다.
2016년 제미글로 조제액은 269억 7200만원, 제미메트 287억 6000만원으로 합계 매출만 557억원에 달했다.
자사 제품의 매출 증대도 한몫했다.
손습진제 알리톡은 2015년 2억원대에서 2016년 47억원, 같은 기간 항혈소판제 안플원은 12억원에서 72억원으로, 고지혈증제 대웅 로수바스타틴칼슘이 10억원에서 33억원, 진해거담제 엘도스가 114억원에서 140억원, 알비스D가 95억원에서 199억원으로 매출이 늘어났다.
올해 1분기에도 알리톡 16억원, 안플원 28억원, 대웅 로수바스타틴칼슘 9억 6082만원, 엘도스 36억 7800만원, 알비스D 46억 2971만원을 기록해 효자 품목의 지속 성장을 예고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제미글로와 크레스토와 같은 덩치 큰 신규 도입품목의 선전뿐 아니라 자사 품목까지 고른 성장이 매출 공백을 메꿨다"며 "올해 판권 회수 이전 수준인 총 매출 8000억원 이상 달성은 무난할 것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