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간 대원제약의 재무건전성 강화 추세와 반대로 대원제약을 상대로 한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래 가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공매도의 주요 타겟이 되는 것과 달리 대원제약의 영업이익률, 순이익률, EPS 등 재무 건전성 지표들이 강화되면서 공매도 타겟의 취지가 무색케 지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공매도 종합 포털을 확인한 결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업체는 총 8개로 이들 중 제약업계는 한미사이언스와 대원제약이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공매도는 보유하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을 미리 판 뒤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입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는 매매 행태를 뜻한다.
쉽게 말해 A종목의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현재가 2만원에 매도 후 향후 A종목이 1만 5천원 대로 하락한 이후 다시 매입하면 5천원의 시세차익을 얻게 되는 원리다.
그런 까닭에 공매도의 타겟은 주로 미래 가치가 불확실하거나 가치가 변동할 것으로 예측되는 종목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대원제약은 올해 5월 12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됐다. 공매도 비중은 23.9%로 과열 종목 8개 중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대원제약은 지정일 기준 주가 수익률이 -5.4%, 공매도 비중 증가율은 1517.4%에 달했다.
대원제약은 5월 12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주가가 2만 1750원에서 7월 10일 기준 19150원으로 -12% 떨어졌다.
한미사이언스는 6월 28일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추가 지정됐다. 공매도 비중은 21.1%, 주가 수익률 -5.7%, 공매도 비중 증가율은 117.1%다.
한미사이언스는 6월 28일 기준 8만 8000원에서 7월 10일 기준 8만 6100원으로 하락했지만 2.6% 하락하는 데 그쳤다.
문제는 대원제약의 경우 공매도의 원인이 쉽게 판별할 수 없다는 것.
과거 한미약품의 경우 올무티닙의 임상 중 사망 사건으로 주가 하락 요인이 발생했고 한미사이언스 역시 영업이익이 2015년 1471억원에서 2016년 151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1774억원에서 2016년 79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8.9%에서 2.3%, 순이익률은 22.9%에서 1.2%로 재무 건전성이 악화돼 공매도 발생의 필요충족조건을 채웠다.
반면 대원제약은 재무건전성이 강화되고 있다. 대원제약의 영업이익은 2014년 178억원에서 2015년 231억원, 2016년 291억원을 거쳐 올해는 341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56억원 173억원, 197억원, 올해 247억원(추정)으로 순항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2014년 9.8%부터 10.7%, 12.1%, 올해 12.6%(추정)으로 개선됐다.
이에 대원제약 관계자는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위험 요인은 없다"며 "매년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영업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는데 공매도의 타겟이 된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미 주가 방어와 주주 보호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을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시장에서 대원제약의 본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관계자는 "대원제약의 재무는 탄탄하지만 투자자들이 공격적으로 R&D를 하거나 수익성이 있는 파이프라인에 눈을 돌리면서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