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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일까 무모한 도전일까 "입원의학 큰 그림 그리겠다"

발행날짜: 2017-09-18 05:00:55

현장인하대병원 입원의학과를 가다<상> "통합적 환자진료 개념 도입"

|메디칼타임즈가 간다| 국내 최초 입원의학과를 가다_상편

"응급실 혹은 외래로 입원한 환자의 진료 연속성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인하대병원이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참여를 계기로 지난 8월부터 독립된 전문 과목으로 개설·운영하고 있는 '입원의학과'.

기존 내과·외과 입원전담전문의에 더해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까지 모여 이른바 '입원진료 혁신'이라는 미션 아래 입원의학과가 본격 운영됨에 따라 성공 여부를 놓고 의료계와 정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인하대병원 입원의학과를 직접 찾아 입원환자들을 책임지고 있는 의료진들을 만나봤다.

입원진료 시스템이란 빅피처로 시작된 입원의학과

입원진료 분야의 전문적 지식을 가진 의료진으로 구성된 진료과라는 의미를 가진 입원의학과는 현재 입원전담전문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그리고 신속대응팀으로 구성돼 있다.

입원의학과장인 조재화 교수(호흡기내과)
입원의학과장인 조재화 교수(호흡기내과)를 필두로 입원전담전문의 4명(박정미, 이정환, 이정훈 장용선. 가나다순),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김정수, 이만종. 가나다순) 2명, 총 7명이 의료진이 입원환자를 책임지고 있다.

현재 이들은 병원 내에서는 진료교수라는 직함으로 불리며, 중환자실 전담전문의인 김정수(호흡기내과), 이만종 진료교수(심장내과)는 신속대응팀 활동까지 겸하고 있다.

병원은 이 같은 의료진 구성과 관련해 환자들의 진료 연속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구성원들 간에 원활한 협력이 가능하다고 장점을 강조했다.

조재화 입원의학과장은 "응급실 또는 외래를 통해 입원하는 환자들의 중증도에 따라 차도가 있을 경우 입반병실에 입원하다가 좋지 않아 중환자실로 전실하기도 하고, 사례가 다양하다"며 "이러한 환자들의 진료에 연속성을 유지하고자 입원의학과라는 진료과목을 개설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내과계, 외과계 입원전담전문의가 근무하기에 내과 소속 또는 외과 소속의 한 분과로 만들기는 어려움이 있었고 진료를 할 뿐만 아니라 향후 독립된 과로 발전시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입원의학과 구성원들도 올해 초부터 입원의학과라는 진료과목 개설 논의 당시 기대했던 장점들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다.

김정수 진료교수(79년생)는 "개설 목적 자체가 응급실을 통해 입원하는 중환자들을 케어하고, 외래로 보내는 시스템을 정착해 나가자는 큰 그림을 그리면서 시작됐다"며 "반대로 입원환자가 상태가 나빠지면 입원의학과 내에 호흡기, 심장, 소화기 내과 전문의가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김정수(호흡기내과), 이만종 진료교수(심장내과), 내과 입원전담전문의 이정환 진료교수
내과 입원전담전문의인 이정환 진료교수(80년생) 또한 "입원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좋아지거나 나빠지기도 하는데, 여기에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불안한 점이 있다"며 "하지만 입원의학과 내 중환자를 돌볼 수 있는 전문의가 즉시 대응할 수 있다. 그래서 마음도 편하고 많은 지식공유와 함께 환자들의 케이스를 접할 수 있다"고 장점을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그렇게 고생했던 전공의 생활을 왜 다시 하냐는 반응이 많았다"며 "하지만 세부 진료과를 벗어나 여러 과의 다양한 지식을 익히며 통합적인 진료를 할 수 있는 것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의료진 7명이 전부? 2배로 늘려가겠다

현재 계획하고 있는 입원의학과의 발전방향은 무엇일까.

현재 내과 입원전담전문의의 경우 평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하고 있다.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는 3명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1명이 1시부터 8시까지 저녁근무를 서게 되고 2명이 주간근무를 서는 형태로 돌아가고 있다.

즉 입원의학과는 향후 내과 입원전담전문의가 1명인 상황이기에 내과 의료진을 우선적으로 충원할 예정이다.

가깝게는 내년 상반기까지 2명의 내과 전문의를 충원할 계획으로, 이미 채용은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

왼쪽부터 김정수 진료교수, 조재화 입원의학과장, 장용선 진료교수, 박정미 진료교수, 이정환 진료교수, 이만종 진료교수, 이정훈 진료교수.
김정수 진료교수는 "이미 플랜은 마련해놨다. 내과 입원전담전문의를 현재 1명으로 운영하다보니 근무일정이 쉽지 않은데, 최대 6명까지 늘려나갈 것"이라며 "그렇게 된다면 서울아산병원이나 분당서울대병원처럼 2주 근무하고 1주는 쉬게 되는 시스템이 정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과 입원전담전문의도 마찬가지로 현재 3명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서 2명을 더 충원할 것"이라며 "그렇다면 입원의학과 의료진이 최대 15명으로 운영하게 된다. 현재 이 같은 플랜을 가지고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동시에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불안한 신분에 대한 문제도 차츰 해결할 예정이다.

실제로 입원의학과 몇몇 의료진은 전임교원 전환에 대한 의지가 계기가 돼 참여하기도 했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인 이만종 진료교수(80년생)는 "위치가 애매하기 때문에 입원의학과를 만들어 준 것도 있다"며 "하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의학을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심장내과 전문의인데 전공도 살리면서 새로운 중환자 의학을 할 수 있어서 입원의학과가 매력적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 9월 19일 국내 최초 입원의학과를 가다_하편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