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등장한 고지혈증 신약들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질환 치료까지 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 당뇨가 함께 관리가 필요한 '토탈케어'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과 함께 최근 당뇨병 환자를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데 따른 변화다.
최근 열린 국제당뇨병학회에서도 당뇨병 환자를 타깃한 이상지질혈증 신약들의 임상 결과가 논의되면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이는 당뇨병에 주로 동반되는 이상지질혈증이나 고혈압 외에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심각한 심혈관 합병증에 효과적인 관리방안이 필요한 이유로 풀이된다.
대한당뇨병학회 기획이사인 전북의대 박태선 교수는 "실제 학계에서도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기존 심혈관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만큼이나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다고 표현한다"면서 "많은 당뇨병 환자에서 고지혈증이나 고혈압, 비만 등을 동반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토탈케어의 개념으로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뇨병약에서 심혈관질환 아웃콤을 따져보기 시작한 것은 인슐린 감작제인 TZD에서 심장 합병증이 악화되는 이슈가 나타나면서 부터였는데, 최근 출시되는 SGLT-2 억제제 계열의 엠파글리플로진이나 GLP-1 계열 리라글루타이드 등의 치료옵션은 심혈관 안전성이 아닌 혜택을 검증받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올해 유럽당뇨병학회(EASD) 학술대회에서는 당뇨병 환자에 PCSK9 억제제의 쓰임새를 저울질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미 다양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의 혜택을 검증받는 가운데, PCSK9 억제제인 사노피 프랄런트(알리로쿠맙)와 암젠의 레파타(성분명 에볼로쿠맙)가 당뇨병 환자에까지 심혈관 혜택 근거를 쌓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 고지혈증 신약들이 당뇨병 환자에 치료 혜택을 넘보는 상황은, SGLT2 억제제 당뇨약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과 GLP-1 주사제 빅토자(리라글루타이드) 등이 대규모 임상을 근거로 심혈관 혜택을 라벨에 추가한 것과 비견된다.
당뇨병 환자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분류…심혈관 관리 방안 부각
오랜시간 당뇨병을 경험한 환자들에 심혈관질환 개선 효과를 검증받는게, 프랄런트와 레파타의 공통된 목적이었다.
무엇보다 이들 환자에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는 것이 향후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 이른바 대혈관 질환 문제를 줄이는 방편이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