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협회가 문재인 케어 대응을 위해 구축한 범의료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병원계 인사가 빠진 채 가동되면서 기대만큼 범의료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8일 비대위는 병원계 인사가 참석하지 않은 채 첫 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당초 의사협회는 대한병원협회 2석을 포함해 대의원회와 집행부, 각 시도의사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공보의협의회 추천 위원 등 총 40명으로 위원을 구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한병원협회가 적극 참여 대신 관망하는 입장을 취하면서 병원계 인사가 빠진 것.
앞서 비대위는 문재인 케어와 관련해 범의료계 입장을 대변하고 정부 측과 협상력을 확보하고자 개원의 이외에도 젊은의사, 병원계 인사를 포함할 것을 기대했지만 병원계를 끌어들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해 병원계는 일단 참여를 유보한 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은 "비대위 동참에 대해 거부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비대위 측에서 추천인사 제안이 온 게 최근으로 비대위의 성격조차 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마땅한 인사를 추천하기 어려워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추무진 회장과 관계를 유지해온 상황에서 비대위의 성격도 모른 채 급하게 위원을 추천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그는 이어 "협회 내부적으로는 이미 마땅한 인사를 검토 중에 있다"면서 "비대위 측에서 연령대로 30~50대로 제안해 인사 선정에 시간이 소요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병협 또한 비대위에 참여할 여지는 남아있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비대위 이필수 위원장은 "병협이 첫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쉬운 일이지만 참여할 여지는 분명히 있다고 본다"면서 "모두를 아우르는 비대위를 만들기 위해 조만간 진정성을 갖고 설득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