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10일간의 황금연휴가 시작됐지만 일선 교수들은 진료에 당직까지 맡으면서 한숨을 쉬고 있다.
대다수 대학병원들이 임시공휴일에 정상진료를 진행하는데다 전공의 특별법 여파로 당직까지 서야하는 상황이 되면서 아예 연휴가 없다는 푸념을 내놓고 있는 것.
A대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10일간 황금연휴라지만 나는 추석 당일날 겨우 시간을 뺀 것이 전부"라며 "그나마 추석에 차례라도 올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2일과 6일에는 진료가 잡혀있고 5일에는 당직을 서야 하는 상황"이라며 "추석 당일 새벽 비행기로 내려갔다가 다음날 새벽 비행기로 올라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10월 2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지만 대다수 대학병원들은 정상진료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한 상태다.
장기간 연휴로 인해 환자 불편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모든 의료진과 행정직이 출근하기로 결정한 것. 사실상 공휴일이 아닌 셈이다.
이후에도 10월 3일에서 9일까지 8일간의 연휴가 환자들에게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6일과 7일에 정산 진료나 부분 진료를 시행하는 병원도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상 추석 연휴인 3,4,5일 외에는 대부분 정상적으로 진료가 진행된다는 의미. 교수들의 한숨이 나오는 이유다.
더욱이 전공의 특별법 여파로 전공의들의 연속 당직이 금지되면서 당직 부담을 안게된 교수들도 많다.
일부 기피과목의 경우 전공의 수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어쩔 수 없이 교수들이 추석 연휴에도 병원을 지켜야 하는 셈이다.
지방의 B대학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지금도 일주일에 2~3일은 당직을 서고 있는데 이제는 새삼스럽지도 않다"며 "연휴라고 환자가 없는 것도 아닌데 어쩔 수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냐"고 되물었다.
그는 "나는 아무렇지 않은데 다만 아이들이 다들 해외여행 간다고 푸념하는데는 할말이 없어 마음이 답답했다"며 "의사라는 직업의 숙명 아니겠냐"고 털어놨다.
이는 대학병원만의 얘기가 아니다. 일선 개원 의원들도 대부분 추석 당일을 전후로 일부만 휴업하고 정상 진료를 계획중인 곳이 많다.
피말리는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막연히 10일간의 연휴를 즐기기는 한계가 있다는 토로다.
C내과의원 원장은 "임시공휴일은 정상 진료를 하고 추석 전후인 3,4,5일만 쉬기로 했다"며 "휴일 수당 등의 부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경쟁 사회인데 분위기에 따라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