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간호인력난 해소 등을 목표로 유휴 간호사를 활용한 시간제 간호사 제도 지원을 검토중에 있지만 일선 중소병원과 개원가에서는 미지근한 반응이다.
시간제 간호사에 대한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해도 실제적으로 간호인력난을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
A중소병원 병원장은 20일 "수차례 시간제 간호사를 뽑아 봤지만 매번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다"며 "연속성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오히려 다른 간호사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무래도 책임감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았고 동료 간호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는 상황도 많이 생겨났다"며 "몇번 실패를 거듭했더니 이제는 뽑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는 비단 A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시간제 간호사를 뽑아야 하는 이유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급여체계 등에 혼란이 일어 오히려 병원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 시간제 간호사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B중소병원 병원장은 "대학병원이야 완전하게 전문화되어 있어 큰 상관이 없지만 중소병원은 팀워크가 최우선"이라며 "다같이 힘들고 다같이 좋아야 이탈이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간호사가 10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하는 것만으로 분위기가 싸해지는 것이 느껴졌다"며 "또한 급여체계 등도 적절히 맞추기가 어려워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이들 또한 혹여 정부가 시간제 간호사를 간호관리제에 반영하고 별도 수가를 지원한다면 일정 부분 고용할 의지도 있는 상태다.
중소병원과 개원가의 팍팍한 상황을 고려할때 이러한 부담을 안고서라도 제도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A병원 병원장은 "결국 시간제 간호사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가 지원밖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정부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 폭이 이러한 부담을 넘어선다면 재고의 여지가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러한 조치만으로는 시간제 간호사는 허공의 메아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게 된다해도 양극화는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C병원 병원장은 "수년전부터 간호인력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시간제 간호사를 모집해 봤지만 매번 헛수고로 돌아갔다"며 "아무리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 해도 오지 않는 간호사를 어떻게 할 수 있겠냐"고 되물었다.
아울러 그는 "시간제 간호사에 별도 수가가 적용된다면 이 또한 대학병원과 대형병원들이 다 쓸어갈 것"이라며 "결국 양극화는 매한가지"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