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재활의학회가 재활치료 분야에 AI활용 방안을 심도깊게 고민하고 있다.
대한재활의학회 조강희 이사장(충남의대)은 20일 재활의학회 추계학술대회를 맞아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재활분야 치료로봇 도입이 보편화되면서 의사의 역할을 돕는 치료법이 개발되고 있다"면서 "향후 5~10년이면 임상현장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미 인지재활 치료로봇이 많이 출시됐으며 이를 재활치료에 도입하고 있는 상황. 의료진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 환자 치료에 도움을 받고 있다.
조 이사장은 "환자 치료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재활분야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환자의 보행 및 인지기능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해 재활분야에서 많은 연구를 진행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하듯 재활의학회는 이번 20일과 21일 양일간에 거쳐 기조강연 주제로 '4차산업 혁명에 따른 미래 재활의료 모습' '재활의학에서의 4차 산업혁명 적용'을 잡았다.
조 이사장은 재활로봇을 활용하는 등 임상현장에서의 변화 이외에도 학술적인 연구 분야에 깊이를 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재활의학회 산하에 4차산업 관련 연구기획이사회를 신설, 4차산업 관련 정밀의료 및 빅데이터 등 관련 연구에 주력할 예정이다. 연구기획위원장은 한양대병원 박시보 교수가 맡는다.
학회 내 학술이사가 있지만 4차산업 관련 연구가 워낙 방대한 만큼 이와는 별도의 조직을 구성해 연구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최근 '정밀재활'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앞으로 4차산업 분야에서 연구를 리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재활의학회 최경효 임상진료지침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이날 요천추 추간판 탈출증의 비수술적 치료의 진료지침을 공개했다.
최 위원장은 "요천추 추간판 탈출증은 의료기관별로 치료방법이 워낙 다르고 편차가 극심해 재정적 부담이 커 이에 대한 진료지침을 마련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진료지침은 권고사항일 뿐 환자의 질환 정도 및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의료진의 판단으로 바뀔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앞서 정형외과학회, 신경과학회, 마취통증의학회, 가정의학회 등에 의견을 수렴해 최종안을 도출했으며 정형외과는 불참 의사를 밝혀 이를 제외한 3개 학회 의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