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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 시달리는 전공의 부산대·세브란스 이외 또 있다

발행날짜: 2017-10-24 12:00:59

수련환경평가위원회 추가 제보 3건 접수…복지부 진상파악 돌입

최근 상습적인 전공의 폭행 및 성추행 사건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에는 이밖에도 3건의 제보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됐다.

24일 복지부 관계자는 "부산대병원의 상습적인 전공의 폭행건와 함께 강남세브란스의 성추행 건과 관련 해당 병원에 자료를 요청할 예정으로 진상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2개의 사건 이외에도 수련환경평가위에 추가로 3건의 민원이 접수돼 있어 이에 대해서도 함께 진상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잇따라 수련병원 교수로부터 상습적인 전공의 성추행에 폭행 건이 터져나오면서 여전히 전공의 수련에 허점이 드러나면서 복지부도 팔을 걷어 부친 것.

부산대병원에서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한 전공의 다리 사진.
특히 두 사례 모두 복수의 전공의에게 상습적이었다는 점에서 해당 병원 측이 안일하게 대처해왔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어려워보인다.

부산대병원 전공의 상습 폭행은 지난 24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대병원 국정감사를 통해 실태를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유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2015년까지 약 2년간에 걸쳐 11명의 전공의가 한 교수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으며 병원은 이를 인지하고도 묵인했다.

지난 8월 부산대병원 노조 측이 파악한 피해 사례를 보면 '습관적인 두부 구타로 고막 파열', '수술기구를 이용한 구타', '정강이 20차례 구타', '회식후 길거리 구타', '주먹으로 두부 구타' 등으로 수차례 다수에게 가해졌다.

앞서 강남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에서 발생한 성추행 논란으로 해당 1년차 전공의 2명은 결국 사직했다.

해당 교수는 회식자리에서 러브샷을 요구하는가 하면 다리를 만지고 어깨를 안으려는 등 신체접촉을 거듭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병원 측이 해당 교수에 대한 징계절차를 밟고 있지만 솜방망이 처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두 사건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전협 이승우 부회장(단국대병원)은 "각 병원에 교육수련부가 있었지만 제 역할을 못했다"라면서 "특히 부산대병원의 경우에는 노조 측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번 사태가 알려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강남세브란스의 성추행 건은 해당 노교수 이외에도 해당 자리에 동석했지만 이를 방관했던 교수에 대한 불만도 높았다"라면서 "더 문제는 징계수준이 정직 3개월에 그쳐 100일이면 복귀한다는 점으로 해임 및 파면에 이르는 강력한 처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